플래시 게임이 뜨고 있다.
게임포털 ‘한게임’이 지난 달 오픈한 플래시 게임존에는 한달 만에 하루 이용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또 레떼, 아사달 등 플래시 전문 게임포털에 하루 수만명의 이용가가 몰리면서 비슷비슷한 플래시 게임전문 포털사이트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플래시 게임이 각광받는 것은 쉬운 인터페이스와 게임방식으로 ‘라이트(light) 유저’의 접근이 쉽기 때문.
최근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이색 미니게임이 쏟아지면서 마니아마저 생기는 양상이다. ‘한게임’을 시작으로 다른 게임포털에도 플래시 게임존도 잇따를 전망이다.
플래시 게임은 지난 97년 미국의 매크로미디어가 개발한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인 ‘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게임을 말한다. 플래시 프로그램의 액션 스크립트와 모션 그래픽을 응용해 만든 게임으로, 플래시를 익힌 사람이면 단순한 플래시 게임 정도는 스스로 만들 수 있다.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인 플래시는 처음에는 간단한 애니메이션에 주로 사용됐으나 게임으로 확대되면서 인터랙티브 기능이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게임의 종류는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초보적이면서도 재미있는 게임에서부터 성격과 심리 테스트와 관련된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얼굴 만들기, 볼링게임이나 고양이 야구와 같은 스포츠 게임, 모험과 관련된 어드벤처 게임, 퍼즐·보드 게임, 이빨 뽑기와 같은 엽기 게임, 화장하기나 소꿉놀이 같은 여성용 게임, 슬라이드 게임, 그림찾기 게임, 미로 게임, 영어단어 게임, 논리·수학 게임 등이 있다.
특히 ‘플래시 툴’을 활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매력. 적은 용량에 낮은 PC사양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도 플래시 게임만의 특징이다.플래시 게임이 국내 소개된 것은 이미 3∼4년전으로 거슬러간다. 해외의 경우 플래시를 활용한 미니게임 포털들이 대거 생겨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게임 장르로 자리잡은 상태다. 플래시 게임의 경우 적은 용량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회선 사정이 여의치 않은 해외에서 더욱 각광 받은 것.
하지만 다양한 온라인 게임이 쏟아진 국내에서는 플래시 게임이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플래시 게임 전문 포털이 속속 생겼지만 대중적인 인기보다 한정된 유저들이 입소문을 통해 즐기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플래시 게임 열풍이 고개를 들게 된 것은 국내 최대 게임포털 한게임이 본격 서비스에 나섰기 때문. 한게임은 40여종의 플래시 게임을 한데 모은 플래시 게임존을 오픈하면서 하루 20만명에 달하는 플래시 게임 유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순위등록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여러사람이 경쟁하는 재미에 푹 빠져들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이 한게임 메신저나 게시판을 통해 널리 배포되면서 일종의 신드롬으로 발전하는 양상이다.플래시 게임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쉽고, 게임방식이 간단해 대부분 아이디어 싸움으로 성패가 결정된다. ‘한게임’의 경우 현재 퍼즐, 보드, 액션, 슈팅, 아케이드, 스포츠 등에 걸쳐 모두 4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중이다.
이 가운데 물고기 사냥을 통해 아기고래를 육성하는 ‘아기고래 쿠아’, 퍼즐게임 ‘헬로버블’ 등은 여성 유저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화살로 지나가는 과녁을 맞추는 ‘파워애로우’, 마우스로 적들을 쏘아 없애는 ‘와일드슈터’ 등 슈팅게임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다.
이밖에 고래 물줄기를 이용해 점프하는 물개를 하늘 높이 쏘아 올리는 ‘펌핑점프’, 산과 구름을 피해 비행하는 작은 새의 장애물 비행을 게임화한 ‘아름다운 비행’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여러종 서비스되고 있다.
플래시 게임 전문포털로는 ‘레떼 플래시 게임(game.lettee.com)’ ‘아사달 게임(game.asadal.com)’ ‘플래시 게임스포(flashgame.spo.com)’ ‘플래시 게임나라(flashgame.co.kr)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레떼 플래시 게임’은 여성 유저를 겨냥한 게임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 젊은 여성 게이머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춰 화장·옷입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심리테스트 게임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아사달 게임’과 ‘플래시 게임스포’는 추억의 오락실용 게임을 원작으로 한 플래시 게임을 서비스 해 화제다. ‘아사달’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플래시 버전을 제공하고 있으며, ‘플래시 게임스포’에서는 ‘페르시아 왕자’ ‘메탈슬러그’ ‘킹오브 파이터’ 등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플래시 게임나라’는 한게임 플래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플래시 게임을 만날 수 있다. 액션·스포츠·어드벤처·엽기·고전 등 다양한 플래시 게임과 함께 온라인캐주얼게임이나 보드게임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게임포털에는 아바타, 미니홈피 등 커뮤니티 서비스도 갖추고 있어 유저 커뮤니티도 두터운 편이다.
NHN 김범수 사장은 “플래시 게임은 쉽고 재미있어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부분 무료로 서비스해 비즈니스보다는 유저에 대한 서비스 개념이 강하다”며 “다만 미니홈피, 메신저 등 커뮤니티 서비스와 접목되면 사이트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장지영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