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었던 4GHz급 펜티엄4 프로세서 출시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인텔은 대신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캐시 용량을 높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프로세서 전략을 수정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캐시는 프로세서 상에서 신속한 데이터 액세스를 위해 필요한 메모리다.
이 같은 전략은 내년 인텔의 새로운 CEO로 등극할 폴 오텔리니 현 COO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텔리니는 이제까지 고수해온 칩 스피드 향상 전략 대신 성능을 높임으로써 인텔의 프로세서 전략의 방향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성능 향상과 함께 전력소모와 발열량을 줄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프로세서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오는 2007년에는 전력소모를 대폭 줄인 데스크톱용 칩(코드명 메롬)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업계 관계자들이 올들어 신제품 출시를 잇달아 연기하거나 취소한 인텔의 사업기획 및 추진력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당초 4GHz급 펜티엄4 프로세서를 올 4분기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월 1분기로 연기했다가 지난 14일 이 계획을 완전히 취소했다. 지난 1월에는 노트북컴퓨터용 새 반도체 출시를 늦췄으며 8월에는 디지털TV용 신형 반도체 출시를 내년까지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