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15일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IR를 통해 매출 4조8200억원, 영업이익 6106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분기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으로 그동안 판매실적과 수익성 부문에서 모두 고속성장을 기록해 왔던 삼성전자의 휴대폰 부문 채산성 회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황=삼성전자의 정보통신 부문 매출은 4조8200억원으로 전분기 4조9400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8000억원대에서 무려 24.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3% 하락한 13%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노키아의 3분기 영업이익률(18.6%)에 비해 낮은 것이다. 특히 정보통신부문 3분기 영업이익률 13%라는 수치는 지난 2001년 1분기(12%) 이후 3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는 “영업이익 축소는 평균 휴대폰 판매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아테네 올림픽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미래에 대비한 마케팅·R&D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2269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으며, 올 들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한 휴대폰 누적수량은 총 6545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휴대폰의 해외 평균판매단가(ASP)는 178달러로 2분기 176달러에 비해 인상됐다.
반면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노키아의 올 3분기 휴대폰 판매대수는 2분기 4167대에 비해 13.2% 증가한 514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노키아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19.1%에 비해 소폭 줄어든 18.6%를 기록했다.
◇4분기 전망=올 4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규모는 3분기 대비 7.8% 증가한 1억6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휴대폰 수출의 37%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정체와 중고가 휴대폰 시장의 지속적인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우식 전무는 “유럽시장에 판매중인 하이엔드 휴대폰(모델명 E-80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다 블루투스 기능과 80MB 메모리를 내장한 유럽형 슬라이드 타입 휴대폰(모델명 SGH-D500)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계절적 요인에 따라 4분기 수요 증가세 둔화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유럽사업자용 WCDMA 단말기 2종을 출시하면서 중고가 제품의 경쟁력을 확대, 올 한해 총 8600만대의 판매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