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I/NI사업단(단장 임덕래)이 IT 서비스 전문인력을 확충, 시스템통합(SI) 시장 진출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SI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전자정부팀을 신설하고 SI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사업단은 인력 확충을 위해 지능형교통시스템(ITS)·도시정보시스템(UIS)· 전사자원관리(ERP) 등 전 분야를 대상으로 5년 이상 경력자를 공개 채용했다. 사업단은 이번에 30명을, 연말에는 50여명을 추가 확보해 연초 130여명에 불과했던 인력을 연말까지 2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사업단은 쌍용정보통신 출신 임원을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공공 및 금융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운 사업단은 올해 단일 공공 ERP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인 철도청 ERP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한화S&C·KTI·한진정보통신·한국오라클 등과 일찌감치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 수주전에 대비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15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로 우주센터 발사동 구축 사업 수주를 위해 이미 전담조직을 구성, 제안서 작성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사업단은 전국적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발판 삼아 올해 크고 작은 SI 프로젝트에 나서 △정보통신부 기반망 개선사업(236억원) △서울시경 교통정보센터 확대 구축사업(21억원) △국민건강보험 통신환경개선사업(21억원) △우체국 금융 DW CRM 시스템 구축사업(79억원) 등을 수주했다.
지난 3분기까지 1203억원 매출을 올린 사업단은 연말까지 당초 목표였던 매출 17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KT SI/NI 사업단이 SI 시장 공략을 위한 파상공세에 나서면서 SI 업계의 경계대상 1호로 급부상한 가운데 향후 시장판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세종 현대정보기술 공공사업본부장은 “KT가 확보한 지명도와 비즈니스 기회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SI 업계에 적잖은 인력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공공과 금융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경우 기존 SI 업체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KT SI/NI사업단의 움직임이 아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윤석원 SK C&C 공공영업본부장은 “기존 SI 업체에 비해 경험이 일천한 KT SI/NI사업단이 SI 시장의 특성을 100% 이해하고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는 데는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형 SI 프로젝트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 시점에서 KT SI/NI 사업단이 기존 SI업체와 시장 쟁탈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