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길웅 소프트파워 회장

 “리얼타임엔터프라이즈(RTE·실시간기업)에 주력할 것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전사자원관리(ERP)업체인 소프트파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척박한 환경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장수 기업이다. 그 중심에는 김길웅(49)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지난 84년 소프트파워의 전신인 한국기업전산원을 창립, 경영정보시스템(MIS)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90년대 중반에는 외산 제품에 맞서 ERP를 개발, 공급하며 2기 시대를 열었다. RTE는 소프트파워가 앞으로 20년을 먹고 살 3기 아이템인 셈이다.

 RTE는 끊임없는 컴퓨팅 환경을 구현,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기술이다. 그는 자사 RTE 솔루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김 회장은 “개념에 머물던 RTE를 솔루션으로 구현한 것은 소프트파워가 처음”이라며 “국내 ERP 고객들을 중심으로 RTE 솔루션을 알리고, 세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솔루션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RTE를 상품화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소프트파워는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RTE를 실현한 통합솔루션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소프트파워는 2년전 RTE를 ERP 다음의 전략 아이템으로 지목하고 독자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강화했다. 과거 외산 벤더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스템의 기술적 구조를 벤치마킹하던 사업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기 위한 시도였다. 일단 RTE 솔루션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김 회장은 “회사를 RTE 분야의 최고 기술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벤더로 키울 것”이라며 “반도체나 휴대폰처럼 RTE도 한국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국내 솔루션업체들이 기술에만 매달려 있는 사이에 외산 솔루션업체들은 비즈니스 지식과 노하우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국내 ERP 업체들마저도 예전에 만들어 놓았던 프로그램 모듈을 활용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수주 개발 형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같은 낡은 체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는 것. 그는 “완전 무결한 통합성을 확보한 제품 즉, 패키지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