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이나 학교 교단선진화 솔루션으로 자리를 굳힌 프로젝터가 최근 가정용 홈시어터 제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엡손·소니·샤프·파나소닉 등은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가을 결혼시즌에 맞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혼수 마케팅을 실시하는 한편, 11월경 신제품 출시와 함께 홈쇼핑을 통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어 4분기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이 후끈해질 전망이다.
올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은 대략 1만대 정도로 전년(8000대)보다 120% 가량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 초 예상치인 140% 성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가전시장 수요와 비교하면 대단한 약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가정용 프로젝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주 5일제 근무로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다, 프레젠테이션 장비가 아니라 가정에서 영화, 게임, 스포츠 중계, 디지털방송을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 장비로 프로젝터가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커진 때문. 300만∼400만원대 저렴한 프로젝터가 속속 출시되고, DLP 타입이 늘면서 명암비는 높아지고 엔진 수명도 길어져 프로젝션 TV보다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한 가지 이유다.
한국엡손 관계자도 “2∼3년 전에 비해 성능대비 가격이 절반 이상 하락하면서 구입부담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50인치 이상 대형화면에서 선명하게 영화와 스포츠 중계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엡손(대표 히라이데 tbs지)은 가을 결혼시즌에 맞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가정용 프로젝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대표적인 혼수 용품’으로 프로젝터를 부각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광고를 실시하고, 결혼정보회사 및 웨딩 관련 업체와도 공동 이벤트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한국엡손의 대표적인 가정용 프로젝터에는 ‘EMP-TW10H’ ‘EMP-TW200H’ ‘EMP-TW500’이 있으며 ‘EMP-TW10H’의 경우 16대 9 전용패널에 명암비가 800:1, 858x484 해상도를 가진 프로젝터로 인기가 높다.
샤프전자(대표 이기철)도 ‘XV-Z12000’ ‘XV-Z10000’ 등 다양한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를 내놓고 수요발굴에 한창이다. ‘XV-Z12000`은 HD급 DMD칩을 통해 1280×720픽셀의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며, 3원색/7분할 5배속 컬러 휠을 채용하고 있어 플리커 현상을 최소화해 준다. 또 5500대 1 고콘트라스트비로 밝은 영상을 즐길 수 있고 32데시벨(Db) 저소음팬으로 쾌적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대표 정봉채)도 ‘AE500’ ‘AE700’으로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샤프코리아는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