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휴대폰 수출시장인 중국을 포함한 주요 CDMA사업자들이 단말기의 공동 구매를 통한 가격 인하를 추진한다. CDMA 단말기는 전략 수출 품목이어서 이같은 연대 움직임에 국내 제조업체들은 어떤 형태로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CDMA사업자 차이나유니콤의 왕 지엔조우 회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CDMA 사업자 회의’에 참석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GSM사업자와 경쟁하는 후발 CDMA사업자로선 단말기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CDMA단말기에 대한 공통의 표준제정이나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인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왕 회장은 또 “공급업체들이 물량이 적은 사업자의 발주에 제때 대응하지 않는다”면서 “구매력(Buying Power)을 높이려면 사업자 간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대만 APBW의 린 프리마 부사장 역시 “CDMA 단말기 공급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쥐려면 선후발 사업자가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 차이나유니콤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단말업체와 이통사업자들 간 팽팽한 신경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후발 사업자까지 연대할 경우에 대응한 국내 제조업체들의 전략 마련도 시급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국내 이동통신업체 한 임원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사업자들의 의지에 달렸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단말 표준이나 무선인터넷의 플랫폼 표준 확보가 새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또 이날 회의에서 탈착식 사용자정보 모듈(R-UIM)을 사용해 전세계에서 GSM-CDMA 듀얼모드 사용을 위한 표준을 제정하고 제조사와 공동 연구 진행을 제안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