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삼수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사장 재선임 의미

 표삼수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 사장의 재선임은 금융권에 영입된 IT전문가의 위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을 비롯한 일반산업 분야에 진출한 IT 전문가들이 당면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대개 해당 기업 출신의 임원이나 경영 전문가들에 바통을 넘겨주곤 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표 사장의 2기(3년) 연임은 IT를 단순 지원 인프라로 보던 과거 금융권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지난 9월 30일 개통한 우리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IT시스템 등의 지속적인 안정화와 전략적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표 사장은 향후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화는 물론 그룹사 내의 경남·광주은행 IT시스템 통합, WFIS의 IT 프로세스 효율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 등 우리금융그룹 전반의 IT 경쟁력 강화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 미국EDS와 수행한 중장기 경영전략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수립한 WFIS의 전략지표도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 지표는 그동안 개발·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돼 온 조직을 서비스·운영 중심 전문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골자로 하며 표 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조직·전략·경영관리·IT 서비스 제공 등 4개 분야의 23개 과제를 도출, 전담팀(혁신PMO)을 발족한 바 있다.

 또 WFIS와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IT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원가 및 품질 평가체계를 마련해 ‘금융IT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 기업’으로서 기반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그룹 내 고객사의 비즈니스 강화와 실질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표 사장은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 멜론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전자·현대정보기술 등을 거쳐 지난 2001년 10월부터 우리금융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와 WFIS 사장을 겸임해 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