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인류의 생명과 환경을 위협할 수 있는 휴대전화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과 금속으로 채워진 휴대전화가 현재 전세계에 10억대나 보급돼 있으며, 이들 폐기물이 점차 늘어나며 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전세계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평균 18개월만에 한 번씩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꾸고 있으며, 유럽에서만 매년 1억500만개의 구형 단말기가 버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한해 동안 버려지는 단말기만도 1억3000만개에 이르는 등 휴대전화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환경을 위협하는 대표적 물질은 휴대폰 배터리에 쓰이는 카드뮴으로, 구형 단말기 1개에서 나오는 카드뮴은 올림픽 경기 수영장의 3분의 1을 채울 수 있는 60만ℓ 의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신형 휴대폰은 카드뮴 사용을 억제하고 있으나 인간의 면역체계와 내분비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어린이 뇌를 심각히 손상시킬 수 있는 납은 여전히 쓰이고 있다.
또 접촉기 등에 쓰이는 베릴륨도 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휴대전화 쓰레기들을 소각하면 암을 유발하는 맹독성 다이옥신이 발생한다. 구형 휴대폰은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등지로 수출돼 이 지역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보츠와나, 우간다, 나미비아, 케냐 같은 국가도 폐기용 휴대폰 수입에 따른 위험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독성 물질 교역 금지를 위한 ‘바젤협약’에 가입한 전세계 160개국은 조만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휴대전화 쓰레기 처리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