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 t커머스 사업자 선정 엇갈린 반응

 지난 14일 방송위원회가 TV전자상거래(t커머스) 사업자 선정 방침을 발표한 이후 TV홈쇼핑업계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반면 온라인쇼핑몰 업계는 투자비에 비해 ‘시기상조’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CJ·현대·우리 등 TV홈쇼핑업체들은 오는 12월 방송위가 홈쇼핑 전문 데이터방송채널사용사업자(DP)를 확정하는 일정에 대비해 각각 전담팀 구성 등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자 신청 작업에 돌입했다.

 LG홈쇼핑은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데이터통신 사업에 참여할 당시 이미 전담팀(TF)을 구성해 운영해 온 상태. ‘미디어전략팀’을 중심으로 당시 경험을 토대로 t커머스 사업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CJ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사업권 확보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현대홈쇼핑은 ‘기획팀’을 통해 t커머스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부터 KBS와 공동으로 양방향 t커머스 서비스를 추진해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초기부터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홈쇼핑도 지난 8월 발족한 신규사업팀에서 해외사업과 함께 핵심 추진 사업으로 t커머스를 선정하고 사업권 확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약 10개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여 진입에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시장 활성화를 대비한 전략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2008년 t커머스 시장이 205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 침체된 홈쇼핑 산업의 활로를 마련할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와는 대조적으로 데이터 쇼핑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관망’ 상태다. 다음·인터파크·옥션·삼성몰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업체들은 t커머스 사업자가 선정되더라도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3∼4년 후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향후 IPTV기반의 포털 서비스가 구현될 경우 진입장벽없이 현재의 서비스를 TV포털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방송위가 공공채널과 KBS 1TV 방송을 대상에서 제외함에 따라 시장 규모가 애초 예상보다는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t커머스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최소 3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현재로는 구체적인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며 “초기 투자비는 높은 반면 돌아오는 실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