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가 디지털TV 방송의 전파월경문제를 사전에 대응키 위해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가그룹을 설치해 논의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지난주 일본 총무성 측과 만나 한국·일본 아날로그방송 및 디지털방송의 전파 월경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일본 총무성이 한국에서 넘어온 전파에 대응해 추진중인 채널 변경(본지 4월 28일 1면 참조)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총무성의 아사미 히로시 방송기술과장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디지털TV방송에서 한국 측과 전파월경 가능성이 높은 현(우리나라의 도)은 후쿠오카·야마구치·사가·나가사키 등”이라며 “먼저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한국의 채널 정책을 고려해 이 지역 디지털 채널을 변경했지만, 혼신을 철저히 막기 위해 전문가 그룹을 설치한다”고 말했다.
정통부 라봉하 방송위성과장도 “부산과 울산에서 송출되는 디지털방송 전파가 일본 규슈지역으로 월경, 해당 지역 아날로그 방송에 ‘스노 고스트’ 현상을 일부 일으킨다”며 “아직 큰 문제는 아니나 장기적으로 우리 남부지역과 일본 규슈지역 간에 생길지도 모를 혼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키 위해 전문가 그룹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그룹은 우리나라는 정통부·전파연구소·지상파방송사가, 일본 측은 총무성·NHK 등의 전문가들이 참가하며 연 1회인 정통부·총무성 간 회의와 별도로 수시로 전파 월경 정보를 상호 교류할 방침이다.
아시미 과장은 “전문가그룹은 어떤 경우에 전파 월경이 발생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이들 4개 현이 디지털방송 전파를 쏘기 시작할 2006년께 혼신 문제에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 12월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3대 도시권 실시 이후 올 10월 이바라카현, 도야마현, 11월 기후현, 12월 가나카와현, 효고현 등 순차적인 디지털 전환을 진행중이다. 문제가 되는 후쿠오카·야마구치·사가·나가사키 현은 2006년께 본격적으로 디지털방송 전파를 송출할 예정이어서 디지털방송 혼신 대처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