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은 지난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 물리장치제어 국제표준화 회의(ISO/TC184/SC1)에서 한국 측이 제안한 선반공정데이터 표준 등 2건이 만장일치로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STEP-NC 데이터 모델은 공작기계와 수치제어장치(CAD/CAM/CNC) 간의 양방향 정보교환이 가능하여 한쪽 방향으로만 정보 제공이 가능하였던 기존의 공작기계에 비하여 50% 이상의 가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수치제어 가공방식으로서 우리나라, 미국, 유럽이 국제표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그동안 물리장치제어 분야는 주로 유럽과 미국이 주도해왔으나 한국에서 제안한 규격이 국제규격으로 채택되고 포항공대 서석환교수가 ISO/TC184/SC1/WG7의 의장으로 선임됨에 따라, 향후 이 분야에 대한 기술 및 표준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작기계분야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약 40조원, 국내 시장은 약 1조4800억원으로 공작기계용 수치제어장치의 90%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였으나, 우리나라가 제안한 STEP-NC 데이터 모델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향후 선반제어기 수출의 길을 열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술표준원 측은 기대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