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디지털 가전, 한국에 정면승부"

오는 2008년 디지털 방송서비스 개시를 앞둔 대만 전자 업계가 통신·방송 융합 추세에 맞는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 대만 업체는 자국은 물론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가전 제품을 개발, 한국시장과 세계 시장에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16일부터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트로닉스2004(TAITRONICS 2004)’에서 대만업체들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가전·엔터테인먼트와 보안 관련 분야에 관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대만업체는 특히 우리가 주력 상품으로 꼽고 있는 텔레매틱스, 홈네트워크 관련제품,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리드, 민영 채널 FTV의 자회사인 플라이비전, 가전 업체 프로톤 등은 12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디지털 방송 및 교통 정보 등 데이터 방송 수신이 가능한 텔레매틱스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대만업체는 LCD 패널과 소비자 중심의 가전 제품 제조 경험을 갖춘 업체들이어서 대만은 물론 한국, 중국 시장 공략도 기술 및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DVR를 이용한 보안 관련 기술도 대거 출시됐다. GKB 등 대만 업체들은 조도 0.02룩스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영상 촬영이 가능한 첨단 제품을, 촬영 가능 거리를 기존 10∼20m에서 30∼40m로 늘인 IR 카메라도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 한창 개발중인 RFID를 유통·제조현장 및 일상 생활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 대만 업체들은 RFID관을 별도 마련, 관련 칩 및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또 유럽의 환경규제 법제화에 맞춘 친환경·무연 제품과 USB드라이브·메모리카드·블루투스 등 디지털 콘텐츠의 전송과 보관을 위한 기기등도 다양하게 출품됐다.

 첸웬이 대만구전기전자공업동업공회(TEEMA) 부회장은 “다양한 중소기업들이 시장이 원하는 제품들을 순발력 있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대만 전자 업계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30회를 맞는 대만 최고의 전자제품 관련 전시회인 타이트로닉스에는 쉬쿤유 총리가 직접 참석하는 등 대만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으며 올해의 ‘파트너 국가’로 선정된 호주도 투자·통상 관련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810여개의 국내외 업체가 참여했다.

 타이베이(대만)=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