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4위의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이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수립을 시작으로 약 8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다음달 시작되는 EA 컨설팅을 통해 유닉스는 물론 리눅스 채용 메인프레임까지 포함한 오픈(개방형) 플랫폼을 구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확정할 경우 금융권, 특히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리눅스 기반 메인프레임을 활용하는 사례가 등장할 전망이다.
조봉한 하나은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보가 곧 수익’이라는 관점에서 비즈니스 및 IT 인프라의 효율화를 구현할 수 있는 EA 수립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 금융권에서 유닉스 등 오픈 시스템에 대한 심리적 저항은 사실상 사라졌다”면서 “유닉스는 물론 메인프레임도 리눅스를 적용, 오픈 환경의 한 부분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밝혀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을 동시에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나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방향과 관련, 우선 고객·채널·상품·운영 등 크게 4가지 영역에서 시스템 아키텍처를 구현하고 이를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를 지원하기 위한 IT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또 IT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산조직 재편에 나서 현재 운용·코딩 중심으로 구성된 인력 구성을 시스템 디자인·모델링·아키텍처 등을 중심으로 배치, 신기술 기반 차세대 사업에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