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자태그(RFID) 표준기술을 개발하고 후방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과 공동으로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테스트베드를 건설한다.
후보 지역은 인천 송도 신도시와 서울 상암동 DMC이며 단일 지역일 경우 송도가 유력하다. 투자 규모는 정부와 지역자치단체 예산 그리고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포함, 수천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IT839 중 하나인 RFID인프라를 조성해 서비스를 조기 도입하고, 이를 동북아 IT허브 구축에 활용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소 및 기업들을 유치, 테스트베드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동북아 IT허브를 위해 외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정 산업 분야의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며 “RFID가 칩, 단말 등 다양한 후방산업을 육성하고 유비쿼터스 시대를 조기에 실현할 서비스인 만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주 방한한 에드워드 잰더 모토로라 회장과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잇달아 만나 RFID 분야의 공동 기술 개발과 투자 협조를 요청했다.
잰더 모토로라 회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모토로라가 추진하는 ‘끊김없는 이동성(seamless mobility)’ 비전과 RFID·텔레매틱스 등 한국 정부의 IT839 정책이 같은 방향”이라고 전제, “기술 및 연구개발(R&D) 협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도 지난 12일 RFID·홈네트워크 등을 연구할 ‘U모빌리티 연구개발센터’를 서울에 개소하면서 한국과 향후 유비쿼터스 시장을 선도할 공동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외국 기업들의 이 같은 반응을 바탕으로 RFID 테스트베드 구축 등 동북아 IT허브 구축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책안을 만들어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형태근 정보통신협력국장은 “한·중·일 IT장관회의에서도 RFID가 서비스부터 제조업까지 연결하는 중요한 인프라산업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외국기업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우리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력안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원식 정보통신전략기획관은 “‘유비쿼터스’를 주제로 외국기업의 R&D센터와 공장 등을 유치해 동북아 IT허브를 육성하겠다는 전반적인 방향은 잡았으나 아직 지차체 등과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면서 “연내 최종 추진안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IT허브는 인천 송도와 상암동 IT콤플렉스, 판교 벤처타운을 잇는 삼각 IT벨트로 정통부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