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업무혁신(PI)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프로젝트 규모에 컴퓨팅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외국계 컨설팅사인 베어링포인트와 함께 PI 전담팀을 꾸리고, 지난달 15일부터 PI 1기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작업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PI를 위한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 내용으로 회사측은 내년 초 향후 PI 추진 범위와 방향을 대외적으로 공식 밝힐 계획이다.
IT 업계의 최대 관심은 현대기아자동차의 PI 범위와 이에 따른 투자 규모다. 현대기아자동차측이 PI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컴퓨팅 업계는 이번 PI가 그룹 전반에 걸친 IT 인프라 정비 작업을 추진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현대차 그룹이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수립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이번 현대기아차의 PI 작업을 통해 계열사 정비를 일단락 지은 뒤 그룹 전체의 인프라 정비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PI 범위를 어디까지 잡고, 또 어떤 단계로 추진할 지는 이번 1기 작업이 끝나야 알 수 있지만, 포스코보다 무려 5배가 많은 매출 규모의 현대기아자동차가 전체 생산시스템에까지 상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는 대규모 PI 작업을 추진할 경우 그야말로 국내 사상 최대 IT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 국내 최대 PI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포스코의 경우 99년부터 1,2기에 나누어 진행됐으며 포스코가 여기에 투자한 IT 비용은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솔루션 업계는 내년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알라바마 공장이 SAP 솔루션 기반의 ERP를 도입,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터라 단계적으로 다른 공장으로 ERP 적용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