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이름값, 휴대폰은 이름만’
국내 IT산업의 양대 축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와 휴대폰의 향후 증시 전망이 엇갈려 대조적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이 올해 말까지 IT섹터 가운데 가장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휴대폰 업종은 4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양증권은 18일 제시한 반도체 업종 분석에서 D램분야가 지속적인 가격강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 플래시 부문 역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IT부문 가운데 반도체가 가장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은 그 요인으로 ▲ 지난 8월 바닥을 형성한 D램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 최근 PC 성수기에 대비한 계절적인 요인과 PC당 D램 장착 메모리 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 낸드 플래시의 가격하락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수요확대와 1G급으로의 주력제품 전환에 따른 국내업체의 주도권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이 회사 이문한 애널리스트는 “IT경기회복과 공급과잉 해소 등에 대한 과제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지만 않는다면 4분기까지 반도체 업황은 무난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핸드폰 산업에 대한 메리츠 증권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메리츠 증권은 최근 국내업체가 비교적 취약한 해외 저가 휴대폰 시장의 성장 등의 요인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에게 4분기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의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17일 발표된 노키아의 3분기 실적흐름을 따라가보면 최근 핸드폰 시장의 흐름은 저가 시장의 성장, 유럽 성장 및 북미시장 정체, 유럽시장에서 노키아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확인 등으로 요약된다”며 “이런 흐름으로 볼때 국내 업체들은 핸드폰 수출의 37%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의 정체와 저가 핸드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취약, 유럽 시장에서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이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