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들이 지속되는 불황 타개를 위해 내년에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일본시장에 대거 진출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영림원소프트랩·소프트파워·비디에스인포컴 등 국내 주요 ERP업체들은 최근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하면서, 내수시장 침체와 외산업체들의 공세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일본시장 진출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는 일본시장의 경우 국내에 비해 브랜드 선호도가 약한데다, ERP를 구축해야 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많아 국내업체들이 초기 시장만 선점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ERP업체들이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에게 ERP를 구축한 바 있어 SAP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비교해 기술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림원(대표 권영범 http://www.ksystem.co.kr)은 지난 2년여동안 일본시장 조사를 통해 자사 솔루션이 일본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근 일본의 케이씨컨설팅을 파트너사로 지정하고, 내년부터 일본시장에 ERP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권영범 영림원 사장은 “일본은 해외 유명 브랜드라고 해서 무턱대고 선택하지 않는다”며 “일본 중소기업들은 요구사항이 까다로워 정형화된 외산 솔루션보다는, 커스터마이징에 능한 국산 솔루션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일본시장에서 성공하면 국내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일본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파워(대표 김길웅 http://www.soft-power.co.kr)는 지난해 일본시장에 ERP 제작에 필요한 개발툴을 공급한데 이어 내년에는 ERP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길웅 소프트파워 회장은 “일본이 ERP 시장 잠재력은 크지만 국내 솔루션에 대해 익숙치 않다”며 “그동안 개발툴을 공급해 한국 솔루션에 친숙한 환경을 만는데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일본 진출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비디에스인포컴·한국하이네트·미래소프트 등 3사도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디에스인포컴 장수만 이사는 “각사가 보유한 솔루션을 결합하고 별도의 영업법인 설립을 추진하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내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