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칼리 피오리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천 수이 벤 대만 총통의 대중국 로비 요청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총통 집무실에서 피오리나 회장과 만난 천 수이 벤 총통은 피오리나 회장에게 중국 직항로 개설을 위해 중국·미국 등에 로비해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피오리나 회장은 이를 거절했다. 대만 해협을 통해 승객과 화물을 비행기로 직접 수송토록 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 간의 중요한 이슈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관심사이기도 해 HP 회장의 거절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HP 대만 사무소는 “피오리나 회장의 대만 방문 목적은 고객을 만나는 것”이라며 “피오리나 회장은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에 충실해야 하며 정치는 정치가들에게 맡겨둬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뻬이의 한 외국 은행 대표도 “HP는 다국적 기업이 대만 정부에 의해 조작될 위험을 알아차렸을 것”이라며 “대만 정부는 거의 모든 다국적 기업들에게 대만보다 중국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