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IT화 산학협력사업 호평

“오프라인 중소기업으로서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대학생 지원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영원코퍼레이션 이영식 부사장.

“대학에서는 ERP에 대해 이론만 접할 수 있었는데 이를 실무로 연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경기대 회계학과 4년 배명옥씨(23).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지난해 여름부터 대학들과 협약을 맺고 펼치고 있는 ‘IT화 산학협력사업’이 기업과 대학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IT화 산학협력사업은 전국 지역상공회의소와 대학이 손을 맞잡고 대학생 전문 IT인력을 양성한 후 이들이 전문 컨설턴트 보조자로서 중소기업에 일정기간 상주하며 기업 정보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특히 이 프로그램은 올들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 또는 대학과의 협력 중요성 강조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고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정부 지원으로 ERP를 구축한 후 관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속에 드러난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향후 기업-대학 협력 모델 정착 가능성에 기대감 차원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 인력·비용 부담 덜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은 인력과 비용 모든 측면에서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부품 제조업체인 조우통상의 김은정 사장은 “ERP 도입 후 1년 넘게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학생과 컨설턴트의 도움으로 이제는 훨씬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기 제조업체인 푸른기술의 태기철 차장은 “자칫 구축만 하고 활용을 못할뻔 했으나 학생들이 단순 데이터입력 작업에서부터 전반적인 사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실무 경험 좋은 기회= 대학생들은 교통비 정도의 적은 수당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는데 큰 의의를 두며 의욕을 나타냈다. 아주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의 이낙경(26)씨는 “이 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실무의 차이를 실감했으며 또 무엇을 추가로 공부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한 “사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됐으며 이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과 대학요구 일치= 기업과 대학의 요구가 맞아 떨어진 것이 성공의 배경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부분의 산학협력에 있어 기업체는 학계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데 반해 이 프로그램에서는 상의가 중간에서 기업의 요구에 걸맞는 인력을 양성해 공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의 최선규 정보화사업본부장은 “오프라인 중소기업들이 정보화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인력문제”라며 “대학생들이 단순 수작업에서부터 전문적인 교육까지 함께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