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를 낮추면 취업의 길이 보인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hskimjk@jobkorea.co.kr)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경력자 중심의 소수채용 방식을 선호함에 따라 대졸 신입자들의 대기업 취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일단 연관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실무를 익히면서 대기업 진출의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유리하다.
특히 중소기업은 업종에 관계없이 대부분 상시채용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취업 도전 기회도 수시로 발생하는 편이다.
또 세분화된 업무에 장기간 근무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1인 다역’을 맡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다. 유망 중소기업을 선택, 경력을 쌓으면서 자신의 비전을 높이는 것도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생산성의 차이가 바로 나타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대기업에 비해 승진이 빠르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소기업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취업 예비생들은 임금이나 복리후생, 근로조건 면에서 대기업보다 떨어진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취업을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IT 및 제조 벤처를 중심으로 근무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며, 중소기업청에서도 “중소기업 정보화지원 사업”이나 “중소기업 육성사업” 등을 통해 근로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추세이다.
올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은 정기채용에서도 과거의 그룹별이 아니라 부서별 필요인력을 취합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뽑는 계열사별 채용방식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전체 모집 규모와 기업의 인지도에 따라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전체 모집규모가 작거나 기업의 인지도가 높을 경우 실제 합격자 분포가 서울 및 일부 지방 국립대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채가 시작되는 9월에 무분별하게 여러 기업에 입사지원을 할 경우 일찍 취업포기 상태에 빠지게 되어 자신감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희망 기업군과 지원 기업의 업종을 미리 정의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온라인 리크루팅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구직자들의 동시다발적인 지원으로 인해 실제 취업경쟁률이 과장되는 경우가 많다. 취업 희망자들은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자신의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종으로 삼을 분야를 염두에 두고 기업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