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후지쯔는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과나무’를 후원, 사과나무 장학생을 선발해 성실하고 성적도 좋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으며 매주 노트북PC를 기증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윤재철 http://kr.fujitsu.com)는 올해로 회사설립 30주년을 맞았지만 이 회사의 사회봉사 활동에 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대규모 이벤트보다는 조용한 후원을 통해 한국의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74년 정보화의 마인드가 서서히 싹트기 시작할 무렵 ‘화콤코리아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일본 후지쯔의 해외 자회사 가운데 일곱번째로 탄생했다. 후지쯔 본사의 ‘공존공영’, ‘교차 문화(Cross-culture) 기업’이라는 이념 아래 한국의 문화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첨단기술의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한국정보산업에의 기여’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한국의 정보산업 발전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국후지쯔가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은 대표적으로 ‘아시아 태평양 장학생’ 선발·지원, 어려운 청소년을 돕기 위한 ‘사과나무’ 프로그램 후원, 연말마다 개최하는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장학생’ 제도는 후지쯔 본사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85년 시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영교육을 통해 다른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고취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제도에 따라 한국후지쯔는 매년 장학생을 선발, 파견하고 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는 하와이의 日美경영과학연구소(JAIMS)와 하와이대학 등에서 약 1년 3개월간 MBA과정을 무상으로 교육받게 된다. 항공료는 물론 학비·생활비 등 일체의 경비를 후지쯔가 부담한다.
제공 프로그램은 일본에 포커스를 둔 JEMBA와 중국에 포커스를 둔 CHEMBA 등 두 가지 코스다. 일반적으로 2년에 걸쳐 마치는 MBA과정을 1년여 기간에 끝내야 하는 데다 6개월간의 단기 경영코스,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의 공동수업 등으로 ‘장학생’ 노릇을 하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
JEMBA를 취득한 한 참가자는 “50페이지 가까운 파이낸스 프로젝트를 결국 거의 혼자서 하다시피 하느라고 일주일 동안 하루 두 시간 정도만 자면서 강행군을 해야 했다. 아마 그때 마신 커피가 평생 마신 커피보다 많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한국후지쯔의 ‘아시아 태평양 장학생’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30여명이 참가해 MBA를 취득했으며, 이들은 별도로 모임을 결성해 지금도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올해도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31일까지 온라인 사이트(http://www.fapsp.com/jchembacheck.html)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신청하면 된다.
이와 함께 한국후지쯔는 MBC의 시사교양 TV프로그램인 ‘사과나무’를 후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과나무 장학생’ 코너를 통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성실하고 성적도 월등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사연을 소개하고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후지쯔는 이 프로그램에 매주 노트북PC를 기증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 같은 인재양성 지원 프로그램 외에 한국의 산업발전에도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전자부품산업 육성책의 하나로 ‘IPO(International Procurement Office)’ 사업부를 설립,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를 찾지 못하는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을 구매해 세계 최대의 전자부품 수요처인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무역의 날에 이미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2002년 말 기준으로 1000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주요 품목은 모니터·노트북·서버·프린터·통신 단말(휴대폰 포함)용 부품 및 어셈블리 등이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
*참신한 아이디어 반영위해 3년차 이내 사원들로 구성
한국후지쯔에는 남다른 조직이 있다. 사내 모임인 ‘신세대 경영회의’가 그것. 이 회의는 3년차 이내의 신세대 사원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임원 회의는 물론 광고회의 등 중요 의사결정 회의에 참석해 자신들의 의견을 제안하는 모임이다. 사내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신세대 사원들에게 부여하고, 신세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지난 97년 구성됐으며, 의장을 비롯해 5∼6명이 6개월의 임기 동안 활동한다.
이 신세대 경영회의가 연말마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행사를 펼쳐 사내는 물론 국내 IT업계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사내 임직원들로부터 물품을 기증받아 ‘사랑의 일일장터’를 열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신세대 경영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는 SOC SI BU의 박성훈씨는 “처음에는 회사일도 하기 바쁜데 봉사활동까지 떠맡는 신세대 경영회의가 그리 탐탁치 않았지만 지금 뒤돌아보니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며 “사원들 간의 유대감을 돈독히 하고 연말 연시 주위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갖고자 이 같은 행사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ㅣ 윤재철 사장
“국내 업체에 대한 수출 지원이나 산·학협동 전개 등 정보산업의 일원으로서 산업에 기여하는 것 외에도 한국후지쯔는 앞으로 지역사회의 참여활동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윤재철 한국후지쯔 사장은 “이제까지는 본업인 정보산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했다면, 앞으로는 보다 많은 지역 공동체 참여활동을 통해 사회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와 함께 최근 국내 경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 그동안 해왔던 중소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술력은 있으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점 육성해 후지쯔와 전세계의 후지쯔 관계회사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한국후지쯔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수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한국후지쯔는 창사 이래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나서 지난 98년에는 한국의 우수한 기술자를 일본 현지 프로젝트에 파견해 현지 프로젝트를 수행케 하는 등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부문 기술력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윤 사장은 “양국의 발전과 협력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학계 및 연구소 교수, IT 기업임원 등 국내 정보 산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일본의 정보 산업계와 매년 정기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일 정보통신산업의 공동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