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정보단말기인 ‘블랙베리(BlackBerry)’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리서치 인 모션(이하 RIM)’의 유럽 시장 공략이 거세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RIM은 최근 유럽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 그룹과 오렌지의 휴대폰에 자사의 무선 e메일 서비스를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러시아어 표기법의 근원이 된 키릴 문자와 아라비아어, 중국어 등 알파벳으로 표기할 수 없는 문자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e메일 서버를 선보이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RIM의 블랙베리는 여행을 자주 가는 사업가나 투자가 또는 법률가 등이 무선으로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치다. RIM은 블랙베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1년간 9억 44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17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RIM의 유럽 시장 공략은 미국 시장에서 고객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RIM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신제품은 블랙베리와는 차원이 다른 ‘7100’ 모델이다. 이 제품은 휴대폰처럼 생겼지만 전화 기능 외에도 회사 e메일 시스템을 모바일 장비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RIM은 이 제품이 단순한 전화통화와 e메일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RIM은 ‘7100’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나 소니에릭슨 등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사용자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RIM은 회사 e메일 시스템과 모바일 장비를 연결하는 서비스 요금으로부터 나오는 라이센스료를 통해 보다 많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G코웬의 분석가인 로버트 W. 스톤은 RIM이 미국 이외의 시장 공략을 통해 오는 2006년에 13억 7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경쟁업체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에 RIM의 발빠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RIM보다 작은 규모의 기업인 ‘굿 테크놀로지’나 ‘비스토’ 등도 모바일 장비를 통해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무기로 유럽에 적극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팜 오거나이저’나 윈도 기반 휴대용 장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 중 비스토는 독일 통신사업자인 KPN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몇 달 안에 영국 등 다른 유럽 지역의 통신사업자와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