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고화질(HD) TV 수요가 본격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자업체와 방송업체들이 고화질 TV 서비스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를 비롯해 HDTV를 생산하는 전자업계와 방송업계는 늘어나는 HDTV의 수요가 TV, 카메라 등 방송장비 시장과 케이블 시장, 위성 방송 시장의 경기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고 업계 표준 마련, 방송용 위성 발사, 케이블 성능 향상 등에 매진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미국, 유럽 지역의 HDTV 수요가 향후 3년 동안 급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08년이 되면 미국의 3300만 이상의 가구가 HDTV를 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런던에 있는 시장 조사 기업인 ‘데이터모니터’는 유럽 지역의 HD TV 수요가 현재 5만 대에서 2008년 46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폭넓은 스크린에 고화질, 고음질의 영상을 즐기려는 소비자의 욕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HD TV 기술과 관련된 각종 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으며 방송사업자는 HD 방송을 위한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소비자들이 아날로그 TV를 HDTV로 전환할 때 기존의 TV를 재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의안 발의를 지원하고 있다. 제임스 머독 영국 스카이방송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법안 발의는 HD 방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것”이라며 “HD 방송용 채널을 더욱 확대해 HDTV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타임워너의 캐이블 채널인 HBO, 디즈니 소유의 스포츠 채널인 ESPN, 유료 방송사업자인 케이블비전과 디렉TV 등도 HD 방송을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네트워크사인 NBC, CBS, ABC, 폭스 등은 HDTV 보유자가 아직 충분히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HD 방송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위성 방송 사업자인 SES 글로벌은 세 개의 방송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리더와 투자 전문가들은 HD 방송을 위한 기술 개발 추세로 인해 HDTV 생산, 위성 성능 향상, HD-DVD 표준 제정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 : 전세계 HD TV 구입 가구수 추이 전망>(단위 : 백만)
구분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HD TV 구입 가구수 2 4 6 10 17 28 45
(출처 : Inst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