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SW상품대상 10주년]예비 스타기업(1)

2000년 이전 전반기에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수상한 업체들이 이미 국내외 해외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디딤돌이 된지는 오래다.

 이에 비해 2000년 이후 최근까지 후반기에 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받은 업체들은 현재 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스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들 업체는 주로 90년대 후반, 혹은 닷컴 붐이 불던 2000년대 초반 이후 설립된 곳이 많아 업력은 비교적 짧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인프라 강국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국내 IT인프라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한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성우시스템·아이피엠에스·엔코아컨설팅 등 기업용 솔루션으로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을 받은 업체들이 좋은 예다. 국내 기업들의 e비즈니스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 만큼 기업 업무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외산과 경쟁을 벌일 만큼 쟁쟁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게다가 마크애니·유비티존·엔파인·쇼테크 등은 각각 디지털저작권관리시스템(DRM), 프로젝트 관리, 수식편집, 정보전달 등의 부문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들 부문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내에 빠르게 확산돼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다는 점에서 국내에서의 강세를 해외로 전파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들 업체를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솔루션에 다양한 기능을 첨부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이피엠에스는 내년 상반기 전세계적으로도 드문 DB, 시스템 등을 하나로 통합한 성능관리솔루션을 내놓고 일본과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엔코아컨설팅 역시 내년에 ‘DA#’ 솔루션의 미국, 일본어 버전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10년의 신소프트웨어 역사에서 이처럼 후반기에 선정된 업체들의 해외진출은 이제 시작이다. 스트리밍방식의 솔루션인 ‘지스트림’을 내놓은 소프트온넷은 이미 일본 지방교육청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진출을 노리고 있다. 엔파인도 ‘매스매직’으로 37개국 이상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마케팅 및 정보전달솔루션인 ‘마이링거’로 신소프트웨어대상을 수상했던 쇼테크도 내년 상반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올해 300만달러에 이어 내년 2000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웠다.

 마크애니는 이미 지난 2001년 1월 아태정보통신기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정받아 해외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유비티존은 이달 중순 프로젝트관리소프트웨어 영문판 버전을 내놓고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테크다임은 캄보디아 정부에 자사 제품을 납품한 경험을 토대로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역인 이들 업체의 활동이 주목된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소프트온넷

 소프트온넷(대표 송동호 http://www.softonnet.com)은 지난 1999년 항공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교수와 연구생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스트림’을 개발했다.

 신소프트웨어대상 수상작에 선정됐던 소프트온넷의 주력제품인 ‘지스트림’은 스트리밍 방식의 솔루션으로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콘텐츠의 투명한 유통과 관리를 가능케 지원한다. 이 제품은 기존 웹 방식 및 서버기반의 신 클라이언트 방식이 보유하고 있던 문제들을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스트림은 파일 전체를 다운로드하지 않고 필요한 데이터만 실시간으로 받는 방식이다. 즉 서버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의 파일을 조각조각 읽어 들여 사용자의 PC에서 직접 구동하기 때문에 서버 부하를 줄여준다. 이로 인해 관리자는 라이선스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되며, 소프트웨어 설치 및 관리의 편의성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제품은 수상 이후 대학을 중심으로 공급됐다. 2003년부터는 기업 및 관공서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KT 비즈메카’와 ‘더존’에 각각 지스트림을 공급해 애플리케이션임대(ASP) 사업의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의 전체 프로젝트 관리 하에 ETRI, KT, 소프트온넷은 공동으로 ‘공개SW기반 주문형 SW서비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ETRI와는 ‘텔레매틱스 ASP 서비스 기술 개발’이라는 별도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소프트온넷의 일본 지사(소프트온넷재팬)에서는 지스트림과 더불어 원격교육 솔루션인 ‘EZs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 보호·복구 솔루션인 ‘드라이브셸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지방교육청에서 지스트림을 일괄구매해 국내 교육시장 영업에도 좋은 사례가 되고 있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터뷰-송동호 사장

 “저작권자와 상호 협력해 소프트웨어 정품확산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 정부와 공조해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온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종량제 기반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자 합니다.”

 송동호 사장은 이러한 포부를 가질 수 있었던 기반에는 신소프트웨어 대상 수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신소프트웨어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에 있어서도 제품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까지 쇄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자사 ‘지스트림’이 변화하는 소프트웨어 유통방식과 소비자의 요구에 가장 걸맞은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스트림이 사용자와 개발사가 동시에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는 것을 내세우며, 앞으로 e코리아·u코리아 등 전자정부 프로젝트에서 간과되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구매·유통·활용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을 해외마케팅 전문업체에 일임하고 미국 및 일본은 지사를 중심으로 현지의 마케팅 전문 업체와 협력해 해외 진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성우시스템

지난 1990년 설립된 성우시스템(대표 이지성 http://www.sws.co.kr)은 CAD/EDM/PDM 분야의 시스템 구축 및 컨설팅 서비스, 관련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제품수명주기관리(PLM)솔루션인 ‘팀플러스(Teamplus)’를 개발, 소프트웨어상품대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제품이다.

 PDM이나 PLM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높은 도입비용. ‘팀플러스’는 이러한 비용의 상당부분은 제품의 가격 자체보다는 주로 장기간을 요하는 구축 프로젝트(즉 용역비용)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에 착안, ‘단기간 구축과 손쉬운 유지보수’를 최대 무기로 삼고 있다. 팀플러스는 구축 후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드는 외산에 비해 국내 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부분의 기능을 미리 개발하여 내장시켰다.

 세부 시스템 고유화 작업에 있어서는 대화식 고유화 도구(Interactive Customization Tool)를 제공, 빠르고 안전한 시스템 구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구축 완료 후에 발생하는 시스템 유지보수도 비교적 쉽다.

 이 회사는 신소프트웨어대상 수상 이후 해당 제품으로 올 8월에는 산자부 PLM 시스템 전략과제 수행자로 선정됐다. 국내 제조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일차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우시스템 측은 향후 버전부터 캐드 제품과의 연동모듈과 프로젝트관리(PMS) 모듈기능을 강화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패키지형 PLM솔루션 업체로서 관련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이지성 사장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지성 사장은 신소프트웨어상품 대상 수상 이후 자사 제품에 대한 대외적인 이미지가 높아졌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우선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와 연계해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고가의 외산 PLM솔루션을 도입하기 힘든 중소중견기업이나 대기업 워크그룹 단위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미 2000년부터 중국시장을 겨냥해 청화동방의 자회사인 청황영태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앞으로는 중국보다 일본에 무게를 싣는 등 시장다각화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미래지향적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기업비전과 수익성 확보 등을 중심으로 기업 내부 결속 다지기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