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신뢰도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메타데이터 관리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 외환은행, SK텔레콤 등이 메타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연내 농협을 비롯해 신한지주·국민은행·흥국생명 등이 이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1∼2년 전 대기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한 메타데이터 관리가 금융업 등 전 산업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니보스·위세아이텍·KDB솔루션 등 국산 업체들과 한국CA, 한국어센셜소프트웨어, ASG(아이티플러스 총판) 등 외산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왜 부각되나=금융, 공공이나 제조 부문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전사적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메타데이터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메타데이터는 데이터에 관한 정보를 체계화한 것으로 메타데이터 솔루션은 다양한 형태의 동일한 정보를 표준화해 놓은 데이터를 관리해 준다. 기업에서 운용하고 있는 각종 정보 시스템에 담긴 정보를 관리·제공하는 라이브러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DW를 구축하면서 수작업에 의존해 왔으나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솔루션 도입이 늘고 있다. 데이터의 위치와 데이터 특성정보 등을 한눈에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DW 개발 전의 준비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산 업체 선전=메타데이터 관리는 업무용 솔루션 가운데 외산제품과 경쟁을 벌여 국산업체가 선전하고 있는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다. 유니보스·위세아이텍·투이컨설팅·KDB솔루션 등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KT·SK텔레콤·우리은행·삼성카드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농협 등 연내 쏟아져 나올 다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산제품의 최대 강점은 국내의 특수한 기업환경에 맞췄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수월하고 이로 인해 비용절감 효과가 높다는 점이다. 국산업체들은 초기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메타데이터 관리 부문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유니보스(대표 우진호)는 앞으로 메타데이터 관리뿐만 아니라 여기에 데이터품질 부문을 연계하기로 했다. 데이터아키텍처 부문에 대해서는 다른 국산 업체와 협력해 데이터관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위세아이텍(대표 김종현)도 상반기부터 산업자원부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제품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금융·공공 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김종현 위세아이텍 사장은 “기업 전사적인 측면에서 고려할 때 국산 제품이 외산에 비해 확장성이 높고 표준화 측면에서 유리한 것이 장점”이라며 “국산 제품이 외산과 경쟁해 선전하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산 경쟁 가열=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가 미국 ASG(Allen Systems Group)와 업무제휴를 맺고 내년 초부터 메타데이터 관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한국CA, 한국어센셜소프트웨어 등 외산 업체들은 각사의 다른 기업용 솔루션과의 통합성을 강화하고 국내 업체와의 업무 제휴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CA(대표 지일상)는 고객의 데이터통합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메타데이터 관리에 접근하면서 제조·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집중공략하기로 했다. 또 데이터아키텍처 전문 업체 및 주요 데이터베이스업체와 공동으로 고객이 필요한 데이터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공동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어센셜소프트웨어(대표 최현민)는 국내 IT컨설팅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메타데이터 구축방법론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구축 사이트를 대외적으로 알리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수용 아이티플러스 사장은 “내년 초까지 미국 ASG 제품인 ‘로세이드’의 한글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한글화 버전이 나오면 국산 제품과의 경쟁보다는 오히려 기존 외산 제품과의 경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