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30)기업 한글 전자우편주소 도입 열풍

기업들의 한글 전자우편주소 도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있어야할 기업들이 소비자와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한글전자우편주소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동구제약, 포커스 등 30여개 기업들이 한글 전자우편주소 솔루션을 자체 회사 서버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이들 기업에 보내는 전자우편은 한글로 된 주소일 뿐 아니라,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보내는 각종 정보나 소식도 발송인 주소에 한글 전자우편주소가 명기돼 발송되고 있다.

한글 전자우편 주소 보급 업체 넷피아는 지난 7월말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주최측인 전경련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소속 기업들에게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전국민 운동에 앞장서달라는 취지로 전자우편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정보격차 해소와 함께 사내 업무 혁신을 위한 도구로서도 한글 주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있다. 기업들이 사내 전자우편과 인트라넷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한글기반의 주소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업무효율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날 솔루션 기증 행사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경제계 인사를 비롯해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바 있다.

 행사장이었던 신라호텔도 인터넷주소의 자국어화에 동참하고 최근 네임서버를 전세계 95개국 언어가 지원되는 넷피아의 자국어인터넷주소 네임서버로 업그레이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라호텔은 내방하는 외국인들이 쉽고 편한 자국어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특급호텔 체인이 된 셈이다.

전경련포럼 이후 넷피아는 ‘한글전자우편주소를 이용한 경영혁신 및 정보격차해소 캠페인’에 동참한 75개 기업들 가운데 기업명을 한글인터넷주소로 등록한 3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글전자우편 솔루션 설치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 결과,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 로만손, 제니엘, 동구제약 총 20여 기업들이 한글전자우편주소 솔루션 구축을 마쳤다.

동구제약의 권준안 계장은 “아웃룩 외에 다음, 야후, 네이버 등 포털 웹메일에서도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돋보여 도입하게 됐다”며 “사내외 어느 곳에서든 동료직원 이름만 알고 있으면 손쉽게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는게 최대 강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아직 한글전자우편 주소가 보편화되지 않아 거래처 등에 영문주소를 병행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게 흠이라면 흠”이라며 “향후 많은 업체들이 편리한 한글전자우편주소를 사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커스 고영만 팀장은 “영문주소는 기억하기도 어렵고, 주소길이가 너무 길 경우 오타 확률도 많아 사용자 편리성을 추구하기 위해 한글주소 도입을 추진했다”며 “한글 주소를 통해 회사의 정체성을 찾는 것은 물론 브랜드 측면에서도 대외적으로 많은 홍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 전산담당자들은 하나같이 한글전자우편 주소의 강점을 △편리성 △범용성 △대중성이란 3가지 요소로 요약하는데 동의하고 있다. 또 스팸메일과 악성바이러스 문제에서도 영문주소처럼 일일이 등록해둘 필요 없이 기억력만으로도 주소를 생성할 수 있어 외부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넷피아는 기업의 메일서버 관리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한글 인터넷주소를 등록한 전국의 지자체 및 대학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지자체 및 대학의 전산 담당자는 한글 전자우편주소 동참 확인서를 작성해 회신하면 한글솔루션을 무상으로 설치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춘천시청과 경기대 등 36개 지자체 및 대학으로부터 신청을 받아놓고 있다.

한글 전자우편주소 솔루션은 웹메일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기관, 학교 등이 자신들의 웹메일 시스템에서 한글 주소를 이용하여 전자우편을 주고 받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기존 웹메일 시스템의 메일 송수신 엔진 부분과는 관계없이 독립적인 메커니즘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탑재 및 제거가 가능하다.

또 운영중인 웹메일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고도 설치가 가능하며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과도 아무런 충돌 없이 작동된다. 한글 전자우편 주소 등록 및 삭제 등을 위한 웹기반의 관리자 프로그램도 별도로 제공된다. 따라서 메일서버 관리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부담 없이 쉽고 간편하게 한글전자우편일주소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웹메일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아웃룩 등 전자우편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자우편을 주고 받고 있는 기업 및 기관에서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컴퓨터에 넷피아의 ‘도우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한글전자우편주소로 전자우편을 바로 보낼 수 있다.

‘도우미’ 프로그램은 아웃룩 같은 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서 뿐만 아니라 다음, 야후, 네이버, 네이트, 라이코스, 엠파스, 코리아닷컴, 핫메일, 드림위즈, 신비로, 세이클럽, 하이홈 등의 포털 웹메일에서도 한글 전자우편주소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별취재팀>

*주간 한글인터넷 주소 이슈

http://s다이어리= 섹시스타 김선아가 열연한 영화 ‘S다이어리’가 개봉전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S다이어리’ 는 자신의 연애일기를 기록한 한 여자가 과거의 남자들을 찾아 복수를 벌이며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로 22일 개봉된다.

http://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이 보안법 폐지 후 형법 보완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당론으로 확정, 이들 법안을 정기 국회에 처리하는데 모든 당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히자마자 이에 반발한 한나라당이 결사 저지로 맞서면서 정치권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http://와인= 국내에 많은 애호가를 갖고 있는 ‘보졸레누보’ 시즌이 다가오면서 한글인터넷주소 ‘http:/와인’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 ‘보졸레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 남쪽 보졸레 지방에서 그 해 첫 수확된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

http://혼자가아니야= 신동엽과 공형진이라는 빅카드를 내세운 SBS의 주간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가 방영 일주일 만에 주간 인기 순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http://지리산= 본격적인 가을단풍이 시작되면서 단풍놀이를 즐기려는 행락객들이 늘고 있다. 지리산에는 지난 주말에만 5만 여명의 행락객이 다녀가는 등 단풍의 절정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http://신승훈= 지난 13일 도쿄 시부야 오차드 홀에서 한국의 발라드 황제 신승훈과 일본의 유명 가수 마에다 노부테루가 노래대결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글인터넷주소 ‘http://신승훈’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http://억새축제= 19일까지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펼쳐진 ‘억새축제’가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한편 은빛 억새 물결 뒤로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산더미같이 쌓이는 바람에 이번 축제는 ‘쓰레기 축제’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http://한국산업인력공단= 실업문제가 사회문제로 인식되면서 고용촉진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중소기업일수록 일자리 변동이 많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 화제가 되기도 했다.

http://티비키즈=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린이 전용 포털 사이트 ‘티비키즈’가 주간 인기 순위에 등극했다.

http://주연테크= 국내 주요 PC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견 PC업체 주연테크가 서울 공장의 PC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니캠페인:유비쿼터스(Ubiquitos)→두루누리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자유롭게 통신망에 접속해 갖은 자료를 주고받을수 있는 (환경)’을 의미하는 외래어다. 국립국어연구원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우리말 다듬기 웹사이트(http://www.malteo.net)에서 ‘유비쿼터스’를 대체할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온 세상을 모두 연결해 준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 ‘두루누리’를 최종 선정했다. ‘두루누리’는 총 73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256명(34%)의 지지를 얻었다. ‘두루접속’이 159명(21%), ‘바로접속’이 96명(13%), ‘홍길동통신’이 133명(18%) 등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