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0년까지 전략기술분야의 선진권 진입을 위해 시행하는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사업비 관리체계에 누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99년 12월 첫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으로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이하 지능형마이크로사업단)에서 1000만원 상당의 ‘잘못된 사업비 집행’이 발생했으며 지난 18일에는 소리소문도 없이 단장까지 교체됐다.
전임 단장이 지난해 출장비를 비롯한 사업단 운영자금으로 사업단 직원들에게 추석선물을 돌렸던 게 문제로 불거졌다. 이로 인해 이 책임자는 검찰로부터 개인 착복 여부에 대한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판정이 내려져 단장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KIST가 인사위원회를 통해 전임 모 단장에 대해 3개월 정직조치를 내리면서 지능형마이크로사업단 업무에 유고가 발생, 단장 임사권자인 과학기술부가 김태송 박사를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
지능형마이크로사업단은 지난 5년여 간 고영상 영상진단 캡슐형 내시경(MiRO #1)을 개발하고 미래형 개인정보단말기 모델(마이크로PDA)을 제시하는 등 우수한 연구실적을 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2단계 사업에 돌입해 오는 2010년까지 바이오메디칼 마이크로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며 총사업비만 1669억원(정부 991억원, 민간 678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혀왔다.
과기부 관계자는 “사업비 정밀정산을 통해 잘못 집행됐던 1000만여원을 모두 회수한데다 검찰에서 무혐의 판정이 내려져 단장직 수행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으나 KIST의 인사조치로 단장 교체가 불가피했다”며 “고지식할 정도로 연구에 몰입하는 정통 과학자인 전임 단장의 퇴진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