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PC가 시장에서 연착륙하고 있다.
지난 2002년말 첫 제품이 나온 이후 마니아 중심으로 팔리던 태블릿 PC의 가격대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교육과 의료·건설 등 기업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PC 메이커인 삼성전자가 NEC와 공동으로 올 연말 태블릿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여서 시장 확대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블릿 PC, 가격 하락=한국후지쯔는 최근 230만원대 태블릿 PC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가장 큰 12.1인치 디스플레이와 광학 드라이브를 탑재하고 있다. 230만원대는 고급 사양의 일반 PC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다. 태블릿 PC는 보급 초기인 지난해 초만 해도 300만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최근 마니아 중심에서 일반 소비자로 사용 계층이 저변화되면서 250만∼26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LGIBM도 보급형 모델로 260만원대 제품을, 도시바와 한국HP도 250만원대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한국HP 측은 “일반인 중에서는 강의 수강용으로 학생이 주로 찾고 있으며 일반인 중에서는 디자이너·강사·의사 등 주로 전문직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센스-T20 모델’ 출시 임박=여기에 삼성전자가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제품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3차에 걸친 프로젝트를 통해 태블릿 PC을 준비해 왔으며 이르면 다음달께 태블릿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전에서 시범 모델로 공개한 T-20은 가장 얇고 가벼운 태블릿 PC라는 삼성의 호언답게 915g 의 무게에 11∼14㎜의 두께를 자랑한다. 프로세서는 인텔 펜티엄M ULV 1.1GHz를 탑재했으며, 10.4인치 XGA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래픽 칩세트에는 ATi 모빌리티 레이드온 7500 32MB 를 장착하고 무선랜도 지원한다. 삼성은 이 제품을 일본 NEC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소비자 가격은 300만원대에서 고민중이다. 삼성은 우선은 관공서와 공공 건설 현장을 겨냥한 행망용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 시장으로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 전망 ‘청신호’=태블릿 시장의 또 하나의 호재는 MS가 태블릿 전용 OS 개발을 끝마쳤다는 점이다. MS는 지난 2002년 11월 선보인 태블릿 전용 에디션을 개선한 완결판 ‘윈도XP 태블릿 PC 에디션 2005’를 최근 발표했다. 2년 만에 후속 버전으로 나온 에디션 2005는 인식률면에서 한층 강화됐으며 오피스 시스템과 연동해도 훨씬 손쉽다. 자필 데이터 입력은 물론 아웃룩과도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 전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노뜨 이민우 이사는 “가격 하락, 삼성의 진출, MS의 새로운 에디션 발표와 맞물려 국내 태블릿 시장도 무르익고 있다” 며 “보급 초기인 지난해 1%도 채 안되던 태블릿 PC 보급 대수는 올해 3∼4%, 내년에는 전체 PC 시장의 9∼10%인 7만대까지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