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SM 도입한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관리와 프로세스 정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에 기반한 IT서비스관리(ITSM)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는 관계사에 대한 IT 서비스 품질 개선과 이를 기반으로 한 IT아웃소싱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행보와 맞물려 국내 주요 기업들의 ITSM 도입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삼성SDS와 한국HP에 따르면 이달 중 ITIL에서 제시하고 있는 12개 프로세스를 근간으로 한 ITSM 시스템을 일부 사업부에 시범 적용하고, 내년 중 삼성전자 전체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측은 삼성전자의 ITSM 도입을 계기로 다른 관계사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관계사를 대상으로 한 ITSM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ITIL에 기반한 ITSM 시스템은 한솔텔레콤이 올 상반기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통합관제시스템’에 적용했으며, 동부정보의 경우 인도 세티암사로부터 받고 있는 ITSM 관련 컨설팅을 연내 마무리해 내년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또 대우정보시스템은 ITIL 기반으로한 자체 방법론인 `DSOM`을 개발했으며 내년까지 국내 관리 프로세스에 적합한 모델을 추가로 확충하는 등 중견 SI 기업들의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전사적인 프로젝트를 추진, ITSM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TIL 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itSM포럼 한국 지부(사단법인 IT서비스관리포럼)에 참여한 제일FDS 김명식 이사는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권에서도 ITIL이나 ITS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국내에도 ITSM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표준화된 ITIL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법과 SI 업체들이 그간 자체 방법론에 의거해 제공해온 서비스 프로세스를 접목시키는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요 SI 기업들은 서비스수준관리(SLA)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ITIL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자격증 획득을 통한 전문가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