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K그룹은 20일 끝난 제주 CEO세미나를 통해 브랜드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독립경영체제를 새로운 경영체제로 발표했다. 최태원 (주)SK 회장이 세미나에서 관계사 CEO들과 활발하게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윤석경 SK C&C 사장.
SK그룹이 오너 중심의 지분관계가 아닌, 브랜드와 기업문화로 묶인 독립경영을 새 경영체계로 선언했다.
최태원 (주)SK 회장은 20일 제주에서 막을 내린 SK그룹 CEO세미나에서 “계열사 간 주식지분의 소유구조로 묶여 있고, 총수가 지배하는 그룹체계로 더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독립경영체제를 선포했다.
최 회장은 “(지배구조) 대신 개별기업 스스로 생존조건을 갖추고 자율적으로 회瑛?미래를 의사결정할 수 있는 조직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계열사 CEO들에게 주문해 계열사별 이사회와 실무 단위조직의 의사결정권을 강화하는 새 경영관리체계(SKMS)를 구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50년을 향한 SK의 추구 가치로 △강한기업 △신뢰받는 기업 △행복한 사회 등을 설정하고, 모든 계열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환경적응력을 갖춘 시스템 중심의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SK그룹이 이른바 ‘브랜드 네트워크’와 ‘합리적 경영시스템’을 앞세운 ‘뉴SK’ 구상을 내놓음에 따라 지난 해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1년여에 걸쳐 추진해온 기업 지배구조 개선작업의 결과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은 브랜드 네트워크를 가족의 독립에 비유했다. 최 회장은 “자식이 성장하면 독립해서 스스로 살아가지만 집안의 가풍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한 여전히 가족”이라며 SKMS를 근간으로 하는 기업철학과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 고객만족을 최대 목표로 삼는 기업문화, 브랜드 공유 네트워크를 내놓았다.
최 회장은 또 “사업내용의 복잡도와 환경요인을 생각하면 CEO가 모든 걸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전 구성원이 스스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조직으로 진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율경영시스템은 SKMS 개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SK그룹은 또 계열사별 핵심사업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의 개발과 해외사업확대를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기업의 이념을 이윤극대화에서 고객 구성원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가치 극대화로 방향전환했다.
최 회장은 “이번 세미나로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기업의 역할을 앞서서 반영한 SKMS의 개정방향을 중심으로 한 새 50년의 방향성을 도출했다”며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이 강력한 실천의지로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