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휴대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CDMA 단말기 생산에 들어가는 라디오프리퀀시(RF)칩세트, LCD 모듈 등 핵심부품 수급난이 재연될 조짐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SK텔레텍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최근 송수신 과정에서 주파수를 복·변조해 주는 퀄컴의 RF 칩세트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올 상반기 퀄컴의 MSM5100 칩세트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핵심 칩세트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계획 차질은 물론 부품단가 인상에 의한 생산원가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들어 퀄컴으로부터 공급받은 MSM6000 시리즈 중 MP3 휴대폰에 탑재되는 RF칩세트(6100칩세트)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이 25% 이상 성장하면서 CDMA RF칩 확보가 평소보다 쉽지 않다”며 “하지만 생산계획에는 아직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텍은 연말까지 사용할 칩세트는 확보해 놓고 있으나, 이 같은 공급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염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RF칩세트는 퀄컴이 외주생산한다”며 “성능 안정화 문제가 공급부족 현상을 낳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RF칩세트를 퀄컴에서 우선 배정받을 뿐 아니라 자체 생산한 칩세트도 사용해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급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퀄컴 관계자는 “MSM6000 시리즈용 RF칩이 일시적으로 공급이 달린 적이 있으나 이미 해결됐다”면서 “MP3폰 한두 모델에 국한된 것이이서 전체적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