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자신있게 붙일 수 있는 것은 멀티미디어 등 삼성전자의 축적된 휴대폰 응용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500만 화소 카메라폰을 탄생시킨 주역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헌배 상무(44세)는 20일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500만화소 카메라폰 발표회에서 고무된 표정이었다.
김 상무는 지난해 3년 ‘스페셜 프로젝트’로 기획된 500만화소 카메라폰 개발팀을 조직한 지 1년 6개월 만에 휴대폰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는 주역이 됐다. 김 상무는 지난 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줄곧 무선통신기기 개발에 몸담아 온 연구개발 전문가로, 현재 중국·아주지역 및 한국향 휴대폰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김 상무는 “세계 최초 500만 화소 카메라폰 개발은 차세대 휴대폰 시장선점을 위한 선행기술 및 부품 확보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실제로 아사히글라스 등 일본 기업의 부품을 이용해 상품화 하는 기술에서는 20여 종의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500만화소 카메라폰 개발은 이기태 사장 등 고위층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으나, 연구개발은 김 상무를 중심으로 한 무선개발 연구2그룹에서 이뤄졌다. 김 상무는 “카메라폰은 전송 편집 등 애플리캐이션 측면에서 디카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며 “차기 제품에는 오토포커스(AF), 광학줌 등 원거리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500만화소 카메라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면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김 상무는 “디지털카메라 및 광학기기 전문회사들조차 부정적이었던 500만 화소 카메라폰 개발은 상당한 위험부담이 따랐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하면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몰두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500만화소 개발 과정에서 협력사였던 마쓰시타와의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기술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독자적으로 이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도 했다. 500만화소 카메라폰의 시장성에 대해선 “내년에는 200∼300만 화소 메가픽셀 카메라폰이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면서 “얼리어댑터 등 첨단 제품에 목말라하는 마니아 시장을 중심으로 사용층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마지막으로 “첨단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성능에 버금가는 카메라폰 개발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현재 700만 화소 카메라폰 개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