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한국의 리눅스 산업은 급부상하는 중국, 일본과 대조적으로 성장세가 멈춘 상태입니다. 아시아눅스는 이 같은 한국의 리눅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입니다.”
한·중·일 3국 대표기업이 참여하는 ‘아시아눅스’ 개발 프로젝트 체결식을 위해 방한한 크리스 쟈오 홍기소프트웨어 사장은 아시아눅스가 한국의 리눅스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홍기소프트는 아시아눅스에 참여하는 중국의 리눅스 전문기업이다.
쟈오 사장은 “아시아눅스는 작은 패키지 상품이 아니라 규모있는 업체들이 합작을 통해 개발하는 수준 있는 제품”이라며 “한국에 제품이 출시되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리눅스 시장을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수많은 리눅스 업체들이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고 기술력도 차별화가 안돼 전체 시장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의 리눅스 전문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아시아에서 요구되는 현지화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아시아의 역량 있는 업체들이 협력해 아시아에 통용되는 패키지를 만들면 유럽과 미국업체들이 제공하는 것 이상의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한국 리눅스 업체들은 아시아눅스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으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의 예상을 뒤 업고 한글과컴퓨터가 아시아눅스의 한국측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한마디로 ‘경쟁력’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른 회사들을 고려했지만 SW분야의 실력을 가지고 앞으로 치열할 SW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시아눅스와 같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중도에 포기할 수 있는 업체와 합작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향후 한국의 시장상황을 보고 추가협력과 투자를 고려하겠지만 현재로서는 한글과컴퓨터 외에는 추가협력 대상으로 고려하는 업체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현재의 리눅스는 과거와는 달라 상당한 기술발전을 이뤄 윈도 사용자들도 어려움 없이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아시아눅스 개발 프로젝트는 세계시장에서 아시아 리눅스의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3국 업계와 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홍기소프트웨어의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같은 질문을 1년 전에 들었다며 ‘맞다’고 했겠지만 지금의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 동안 영업이익이 없던 홍기소프트웨어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으며 최근 중국내 우정국, 담배공사, 교육청 등 굵직굵직한 고객들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시장에서도 홍기는 56%의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해 IDC 기준으로는 판매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