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설된 용산고속철도역 이용객들은 용산 전자상가 방향 연결통로로 나가기 위해 외부에 노출된 출입구를 통해 역 주위를 반 바퀴 가량 돌아야 한다.
‘스페이스나인’ 운영업체인 용산 민자역사 측이 용산고속철도역에서 용산 집단상가로 통하는 기존의 연결통로를 막고 출입구를 우회 설치, 이용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상인들은 이로인해 고객수가 줄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용산민자역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용산 전자상가 관계자들은 용산민자역사의 경우 스페이스나인을 오픈하면서 기존 용산역에 있던 용산 상가 방향의 주 출입구를 폐쇄하고 새롭게 우회 출입구를 만들어 이용객들의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용산 상가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용산 전자상가 방향을 나타내는 안내표지판도 설치하지 않은데다가 입구 부분이 현수막으로 가려져있어 기존 이용객들도 출입구 찾기가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나인 개장 이후 용산 전자상가 연결통로로 이동하는 이용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진입선에 위치한 상가들은 존폐 위기까지 몰렸으며 용산역과 연결돼 있는 터미널상가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로 부근에 위치한 전자제품 판매점 관계자는 “구 용산역은 지하철 승객이나 용산 전자상가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용산 집단상가로 나갈 수 있도록 지하철 개찰구가 마련돼 있었다”며 “새롭게 우회 출입구로 바뀌면서 찾아오는 고객이 이전에 비해 절반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김태성 터미널상가 상우회 회장은 “스페이스나인만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출입구를 우회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통로 방향을 현수막으로 가리는 등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출입구는 외부에 노출돼 있어 동절기에는 추위로 인해 유동인구가 더욱 줄어들어 나머지 상가들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용객 유동성 문제가 확대되면서 용산 전자상가 관리단이 용산민자역사측에 예전과 같이 직선 연결 출입구의 개통을 요구하고 나서는 한편 상인들 공동으로 행정기관에 진정서 제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봉동 현대민자역사 기술팀장은 “기존 용산상가와의 연결통로인 육교를 아예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용산 전자상가측에서 기부체납 형태로 건설한 것이어서 추진하지 못했다”며 “용산 전자상가의 요구에 따라 직선 출입구를 개통할 경우 오히려 스페이스나인에 입주한 상인들의 반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현재로는 출입구 신규 개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