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평균을 2년 연속 밑돌고, 세계 일류상품 수는 10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등 한국 경제가 노쇠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는 21일 ‘한국경제의 조로화를 나타내는 7가지 현상’이란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경제체질이 허약해지면서 경제의 조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올해 우리 경제는 5% 미만 성장이 유력시됨에 따라 1972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기준 우리나라의 세계 일류상품 수도 중국의 14분의 1 수준인 53개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제조기술력 및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투자 및 잠재성장률 측면에서 설비투자증가율은 IMF 외환위기 이전 연평균 10.7%에서 외환위기 이후 2.2%로 크게 둔화되는 등 투자 부진에 따른 경제성장률 급락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7가지 조로화 현상으로 △호황은 짧아지고 불황은 길어졌다 △취업구조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다 △통화유통속도가 감소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새로운 블루칩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등을 들었다.
전경련측은 “한국 경제의 이같은 조로화 현상을 조기에 극복하지 못할 경우 저성장 구조의 고착화, 국가경쟁력 상실로 인한 넛크래커(선진국에는 기술과 품질경쟁 뒤지고, 후발 개발도상국에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림) 현상의 심화 등으로 선진국 진입은 요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