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서버 및 스토리지가 코오롱정보통신에서 생산돼 국내에 공급된다. 이에 따라 IBM의 한국내 영업이 코오롱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서버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1일 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과 한국IBM(대표 토니 로메로)은 한국내에서 IBM의 중형 유닉스 서버 및 스토리지를 조립생산해 공급하는 AAP(Authorized Assembler Program)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호 협력계약을 했다.
AAP는 IBM이 각국에 완제품 형태로 서버를 공급하는 방식과 달리 IBM이 인증한 특정 기업이 부품 단위로 공급해 현지에서 직접 조립, 생산해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이번 코오롱정보통신과 협력은 미국·중국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IBM은 코오롱 측에 서버 관련 기술은 물론 마케팅 자금 및 영업 노하우를 전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코오롱정보통신이 국내 서버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이번 제휴로 코오롱정보통신은 IBM의 서버(8웨이 이하 모델) 및 스토리지(패스티 시리즈) 제품을 조립 생산하고, IBM은 AAP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관련 기술은 물론 공동 영업·마케팅 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 부문에서 협력 강화를 바탕으로 생명공학, 디지털미디어, 무선통신 등 향후 국내 첨단시장의 개척 및 진출에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특히 IBM은 오는 2006년까지 총 400만달러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은 물론 IBM의 영업 및 기술, 마케팅 노하우까지 코오롱정보통신에 제공할 계획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은 내년 4월 조립 생산 라인 가동을 목표로 성수동 물류센터에 라인을 설치하거나 제3의 물류 및 생산 기지를 선정하는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데 조만간 방한할 IBM 본사 지원팀과 함께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대표는 “단순한 하드웨어 유통 사업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없기 때문에 사업 수익 극대화는 물론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신규사업 개발에 노력해 왔다”며 “IBM과의 협력을 통해 유통 중심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IT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고 협력 의미를 설명했다.
토니 로메로 한국IBM 사장도 “AAP를 기반으로 IBM과 코오롱 정보통신이 새로운 고객지향적인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이 적시에 맞춤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받기 원하는 고객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