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산업협회 창립 이래 최대 위기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를 대표해 온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정병철 http://www.sw.or.kr)가 1988년 창립 이후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잇따른 회원사들의 탈퇴와 내부 경영갈등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협회 해체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를 대변해야 할 협회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SW업계는 자칫 산업육성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협회의 가장 큰 문제는 협회운영의 지지기반이 되는 회원사 감소다. 회원감소는 우선 대형 SI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협회의 서비스가 일반 SW업체들의 만족도를 높이지 못했기 때문이라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1200개이던 회원사수는 지난 7월 1012개사로 감소했다. 최근 감소세는 이어져 현재 잔여 회원수는 758개사다. 회비납부율도 지난해 말 55.3%에서 9월말 현재 33.7%로 떨어졌다. 회원사당 통상 월 10만원 정도라고 보면 월 회비수입은 3000만원이 채 안된다.

 회비와 별도로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전시와 세미나 등을 제외한 조사사업 수주율이 지난해보다 저조하다. 이와 관련 협회 측은 8월 현재 운영자금이 3200만원밖에 남지 않았으며, 10월께는 운영자금이 고갈된다는 상황을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김동억 부회장과 노조간 갈등도 협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협회 운영을 책임지는 김동억 부회장에 대해 노조는 경영악화의 책임을 물어 퇴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김 부회장은 직원 모두를 정리해고 하겠다며 강경 대응하면서 일반 업무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협회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달 20일 협회 사무실을 현 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윤익빌딩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재정압박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 스스로 내부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하지만 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는 외부적인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