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장비업계, 렌털시장으로 몰린다

‘하루 2000원이면 보안 걱정 끝’

 고가의 보안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소형점포나 일반가정에서 보안장비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DVR, CCTV 등 보안장비업체들이 ‘렌털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이나 소형 점포,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은 물론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보안장비를 대여해주고 월정액으로 사용료를 받는 것이다. 업체로선 한계에 이른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장비 임대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테크윈과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는 최근 DVR·CCTV 등 보안제품 공동 대여사업에 나섰다. 어드밴텍은 이미 지난 1월부터 보안장비 렌털사업을 해왔던 업체로 어드밴텍의 마케팅 능력과 삼성테크윈의 ‘삼성’ 브랜드를 내세워 향후 적극적인 시장 공동개척에 나선다는 게 두 회사의 복안이다. 양사는 고가 장비에서는 삼성 제품을, 저가 보급형에서는 어드밴텍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어드밴텍의 류덕민 이사는 “렌털 보안장비는 초기 설치에 큰 비용이 들지않고 AS와 리콜도 확실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루 2000원이면 보안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소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최근 렌털방식의 보안 서비스 ‘비즈메카 아이캠’을 시작했다. ‘비즈메카 아이캠’은 DVR을 이용한 감시 시스템과 KT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접목한 보안 서비스다. 실시간 영상은 물론 녹화 영상까지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휴대폰을 통해 영상을 전송받을 수도 있다. DVR 장비는 성진씨앤씨가 공급중이다.

무인경비 업체인 에스원도 내년 초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DVR 임대사업을 검토중이다. 에스원은 토털 보안업체를 목표로 기존 무인 경비 서비스에다 다양한 보안 장비를 결합, 물리적 보안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스원은 주문자공동개발(ODM)방식으로 공급받는, 자체 브랜드 DVR 제품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 사이에 무인경비 이외에 보안장비 설치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보안장비를 렌털하는 방식 등을 채택, 기존 DVR업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장비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비 생산업체들은 보안 장비의 렌털 서비스가 장비의 수요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DVR·CCTV 등이 산업용 장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일반 가전제품처럼 활용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DVR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장비 렌털 서비스를 통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쉬워지면서 국내 장비 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렌털 서비스 성패의 핵심은 제품 마케팅 능력과 유지 보수 등 사후 관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렌털 시장 확대에 대비해 보안 장비 생산 업체와 유통 업체 사이에 다양한 형태의 제휴와 공동 마케팅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