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반도체업계 "지방고객 잡아라"

‘지역 방어로 고객을 마크한다.’

외국계 반도체업체들이 전자 업계가 몰려있는 대구·구미 지역에 영업지원을 위한 사무실을 열고 보다 고객들에게 밀착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실, 내셔널세미컨덕터, 아나로그디바이스, TI 등 외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서울 이외의 지역인 대구 및 구미에 거처를 마련하고 영업중이다.

인터실코리아(대표 켄트전)는 최근 서울 지사의 지사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일종의 ‘사이트 오피스’를 구미에 설치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코리아(대표 김용춘)도 구미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구미사무소에는 서울사무소의 축소판으로 운영중이며 LG 및 삼성전자 영업 담당, 엔지니어, 품질 향상 담당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아나로그디바이스코리아(전고영)와 TI코리아(손영석)는 대구에 지사를 운영중이다. 아나로그디바이스는 대구 사무소에서 대구 및 구미 지역을 담당하고, 현지 대기업 등을 주로 지원하며 TI는 대구 사무소, 남부 쪽 영업 활동과 고객 지원을 맡는다.

이들이 지역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은 대구·구미 지역에 삼성전자 휴대폰 제조라인, 패널업체인 LG필립스LCD, 삼성SDI, LG이노텍 등 국내의 유수 전자업체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아나로그디바이스 관계자는 “대기업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현지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이며 중소기업이나 연구소 등은 유통업체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 강화를 위해 지사를 설립하기도 한다. 인터실은 새로운 중점 사업인 아나로그반도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구미 사무실을 열었다. 인터실 관계자는 “그동안 무선랜 솔루션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 커넥선트에 무선랜 사업을 이관하면서 품목이 대폭 변화됐다”며 “TV 쪽 시장 공략을 위해서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에서 거의 매일 대구·구미 지역으로 직원을 파견하다 보니 누적된 교통비 및 숙박비도 만만치 않아 이를 절감하는 목적도 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