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OS 기선 잡아라"

 국내에서도 리눅스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가 일면서 리눅스O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한글과컴퓨터가 참여하는 아시아눅스가 아시아 리눅스OS 표준임을 선언한 가운데 ETRI 주도의 한국형 공개SW표준플랫폼 프로젝트가 올해 안으로 선을 보인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리눅스1세대 업체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리눅스시장 선도를 주장하고 있으며 노벨도 포스데이타와 공동으로 한국형 리눅스OS에 대한 개발을 서두르는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리눅스OS 시장은 한중일 합작 ‘아시아눅스’, 국내 정부주도 ‘한국형공개SW표준플랫폼’, 전문업체 연합 ‘리눅스연합OS’, 다국적업체 ‘노벨’ 등 4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빠른 출시가 관건=네 진영은 한발 앞서 OS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가장 빠른 쪽은 리눅스 1세대 업체들의 연합.

 한컴리눅스는 최근 리눅스 운용체계 신제품인 ‘한컴리눅스 프로페셔널 4.0’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개시했다. 또 이들 업체는 최근 연합체 구성을 선언한데 이어 짜임새 있는 마케팅을 위해 별도의 법인체 구성도 논의 중이다.

 다국적 진영인 노벨과 포스데이타는 오는 12월 초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제품개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데이타는 정보서비스시스템, 지문인식 대용량 검색시스템, 기업정보 유출 실시간 차단 및 모니터링 시스템 등 리눅스 클러스터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을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여기에 리눅스 OS를 직접 갖춰 관계사 공공기관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중일 합작품인 아시아눅스와 한국형 공개SW표준플랫폼은 각각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장점을 살려라=아시아눅스는 중국 홍기소프트웨어, 일본 미라클리눅스, 한국 한글과컴퓨터 등 규모 있는 업체들의 연합체인 만큼 향후 아시아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표준OS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작은 규모의 업체들로는 윈도와 유닉스를 대체할 리눅스시장을 열어갈 수 없다는 게 참여업체의 주장이다.

 반면 한국형공개SW표준플랫폼은 정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ETRI는 현재 이 플랫폼을 TTA단체표준으로 추진하는 한편 향후 국가표준으로 승격시킬 방침이다. 정부의 강력한 후원으로 국내 공공기관 사이트에는 이 플랫폼을 적극 도입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1세대 업체들은 시장의 목소리가 담겨있다고 주장한다.

 미지리서치 서영진 사장은“한컴리눅스, 씨네티아정보통신, 리눅스코리아, 미지리서치 등 1세대 리눅스 전문업체들에게 사후관리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있고 있다”며 “이미 시장에서 사용되고 사용자들의 요구에 적합한 솔루션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포스데이타는 이미 세계적으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노벨의 솔루션을 국내 특화된 네트웍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한 제품이기 때문에 실무자들로부터는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4강구도 이어질까=한국공개SW표준플랫폼은 아시아눅스와 맥을 같이 가져갈 전망이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아시아눅스와 한국형공개SW표준플랫폼은 내용 면에서는 사실상 같을 것”이라며 “한컴은 국내 사업을 통해 자체 OS를 확보하고 아시아눅스를 통해 리눅스기반 애플리케이션의 해외공급 확대를 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장 큰 경쟁상대로 부상하는 진영은 포스데이타다. 포스데이타는 국산화를 기치로 공공기관을 상대로 외산 솔루션에 대한 배척 분위기를 없앤다는 전략이다.

 1세대 업체들은 각 업체가 확보한 해외판로를 기반으로 연합전선을 통한 동남아 시장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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