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가 무협게임으로 돌아온다’
최근 국내에서는 삼국지 소재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국지는 코에이를 통해 PC 게임 ‘삼국지’ 시리즈로 처음 게임 분야에 선보인 이래로 모바일, 온라인 등을 가리지 않고 인기 소재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온라인 게임만도 3∼4종.
그중에서도 뿌바엔터테인먼트의 ‘삼국천하’는 곧 오픈베타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01년 설립된 뿌바는 그동안 웹보드게임을 선보였으나 2002년 8월부터 ‘삼국천하’를 기획, MMORPG 시장에 처음으로 도전하고 있다.
‘삼국천하’로 게임 시장 천하통일을 노리는 뿌바가 과연 첫 도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1년 설립된 뿌바엔터테인먼트(대표 이연우)는 첫 출발부터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원소스멀티유즈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자체 개발한 캐릭터 ‘뿌바’를 활용해 게임, 애니메이션, 완구 등의 사업에 진출한 것.
2001년 10월 ‘뿌바’는 오프라인 보드게임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6부작이 소개됐으며 뿌바만화도 잡지로 선보였다. 여기서 그치지않고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돼 에듀피아, 다모임 등을 통해 서비스됐으며 모바일 게임과 완구로도 출시했다.
하지만 국내 문화산업 환경이 척박한 데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에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다만 새내기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뿌바’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문화산업의 영역을 모두 체험했다는 점에서 큰 자산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2002년 8월부터 뿌바는 MMORPG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 콘텐츠 시장의 핵심이 온라인 게임 분야인 만큼 이곳에서 진정한 승부를 벌여보겠다는 각오다. 이때 기획된 게임이 바로 ‘삼국천하’. 동양인들에게 익숙한 ‘삼국지’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 무협게임으로 만나는 삼국지
뿌바엔터테인먼트의 ‘삼국천하’는 장르상 무협을 표방한다. 기존 삼국지 게임들이 주로 전략 중심의 플레이 전개를 보였던 것과 달리 가상의 무협세계관을 조합한 독특한 분위기를 구현하고 있다. 스토리와 배경은 삼국지의 분위기를 그대로 따르돼 전투시스템에는 다양한 무공시스템을 도입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맛볼 수 있다.
관우의 청룡언월도, 장비의 장팔사모 등 삼국지의 영웅들이 사용한 아이템이 유니크 아이템으로 등장해 게임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유저들은 떠돌이 낭인으로 시작해 길드원들과 함께 지역성을 점령해 제후가 될 수 있다. 또 삼국지의 주 무대인 성도, 허창, 건업 등을 차지하면 위·촉·오 삼국의 나라까지 구성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실제 삼국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
삼국지 소재 게임을 떠올릴 때 가장 궁금한 부분은 단연 유비·관우·장비·조조 등 영웅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모든 유저들이 영웅 캐릭터가 된다면 게임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들을 실제 자신의 캐릭터로 활용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영웅이 빠진다면 삼국지라고 할 수 없는 일.
게이머는 황건적 토벌전, 호로관 전투, 관도대전, 장판파 전투, 적벽대전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전투와 이벤트들에 참여해 영웅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특정 퀘스트에서는 유저 개인이 영웅들이 맡았던 역할을 분담해 진행한다는 점에서 마치 삼국지의 영웅이 된 듯한 착각까지 느껴볼 수 있다.-삼국지를 소재로 선택한 배경은
▲삼국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권에 걸쳐 인기를 얻고 있는 소재다. MMORPG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콘텐츠를 찾고 있었다는 점에서 삼국지 만한 소재를 찾기는 어려웠다. 유저들은 ‘삼국천하’를 통해 삼국지의 역사적인 사건과 유명 격전지를 직접 체험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삼국지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유저가 새로운 역사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삼국지 마니아들에게는 새로운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삼국지 게임들과의 차별성은
▲기존 삼국지 게임들은 실제 역사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전략게임적인 요소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국천하’는 삼국지의 스토리에다 무협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결합시켜 전혀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또 기존 온라인 게임이 지나치게 레벨업 위주로 전개됐던 것과 달리 삼국지의 풍부한 스토리를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퀘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내용도 단순 문답식에서 탈피해 역사적 대규모 전투에 직접 참여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할 것이다.
-향후 서비스 일정과 계획을 설명하면
▲현재 4∼5개의 국내외 개발사들이 삼국지를 소재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경쟁이 심한만큼 출시 시기나 게임내용 공개에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일단 11월 중으로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전체 게임의 80% 가까이를 구현하고 진행하는 만큼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오픈베타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태훈기자 김태훈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