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예당엔터테인먼트(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컨버전스화는 콘텐츠 분야에서 큰 변화를 예고해주고 있다.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영화 등 모든 디지털화된 콘텐츠들은 이제 서로 유기적인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예당이 음반업체에서 게임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게임사업은 예당이 종합엔터테인먼트로 올라서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회사의 주력사업인 음반사업은 내년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저작권 인접권자의 전송권이 명시됐으며, 내년에 사적 복제 제한 관련 규정의 개정이 예상돼 음반시장의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됐다. 당장 내년 1월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되는 인접권자의 전송권으로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가 금지되며 사적 복제제한 관련 개정이 이뤄지게 되면 온라인 상에서의 불법 다운로드가 금지된다.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금지는 1400만 회원을 거느린 벅스뮤직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정당성 논쟁의 종식과 무료 음악 서비스의 마지막 보루를 무너뜨리며 유료화의 대세를 마련하고 네티즌들의 유료화에 대한 저항을 불식시키게 되며 1400만명의 잠재 시장을 가시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4100억원에 달했던 음반시장이 2003년 1800억원으로 위축됐으나 이는 온라인으로의 채널 변화에 따른 영향이였지 음악과 음원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유료화를 위한 제도 마련을 통해 음악에 대한 수요를 수익 모델로 연결할 수 있게 돼 예당은 국내 음반산업을 이끄는 메이져 음반사로서 수혜의 중심에 놓일 것으로 판단된다.

# 다양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예당은 음반과 연예,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망라한 채널 유통으로의 다각화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오프라인 음반사업은 서태지와 김건모 등의 음반을 유통하며 시장 점유율 9%로 국내 1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온라인 음악사업은 40만곡에 이르는 디지털 음원을 활용해 프리챌, KTF, LGT 등에 공급하는 B2B사업을 진행중이다. 직접 ‘ClickBox’라는 사이트 운영을 통해 B2C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2003년 하반기부터 한일 문화 교류가 본격화되면서 일본에서 일고 있는 한류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2004년 2월부터 판매된 겨울연가의 드라마OST는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2004년 일본에 수출하는 8편의 드라마중 7편의 드라마OST 판권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또 러시아의 미공개 음원을 예당클래식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게임사업부문은 예당 소속 100여명의 연예인을 중심으로 연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콘써트 티켓, 영화시사회권, 음반 등을 게임머니로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콘텐츠 사업에도 진출하여 케이블 연예 전문 방송인 ETN TV와 케이블 음악전문방송인 KMTV의 2대주주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KTF의 멀티미디어서비스인 핌의 방송, 애니메이션, 스포츠, 게임 콘텐츠와 LGT 음악다운로드 부문을 독점 공급하는 다이렉트미디어의 1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 ‘프테’ 후속작 기회 요인

현 시점에서 예당의 기회는 1차적으로는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온라인 음악시장이며, 일본시장에서의 한류열풍이 지속될 수 있는 지도 관심거리이다. 내년 발표될 ‘프리스톤테일’ 후속 작품도 새로운 기회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한편에서는 위험요인일 수도 있다.

온라인 음악시장이 대세이나 유료화에 대한 저항감으로 시장 형성이 더딜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을 장악한 인터넷 포털업체의 음반산업 진출 가능성도 리스크가 된다.

또 일본시장에서 한류 열풍이 단기간의 유행으로 끝날 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지도 불투명하고 신규 게임의 성공가능성도 최근 시장 경쟁 악화로 인해 불확실한 상황이다.

예당은 결국 다양한 기회와 위험속에서 음반과 연예,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회를 살리고 위험을 줄여 재도약의 기로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심준보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애널리스트 geobuk@korea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