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S2 게임 ‘아쿠아키즈’는 저연령층을 겨냥한 액션 게임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시네픽스에서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한 이 게임은 ‘국산 콘솔 게임’으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게임의 배경은 해수면이 높아진 가상의 미래 세계로 ‘다이보’라는 진화 로봇이 등장한다. 지상에서는 애완 동물이며 수상에서는 수상 스키, 수중에서는 잠수복으로의 역할을 하는 인간의 도구다. 이 다이보들은 각기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주인(캐릭터)를 도와 게임을 진행한다.
다이보는 알켐이라는 에너지원을 필요로 하며 또한 물 알켐, 공기 알켐, 불 알켐 등 상생상극 관계를 가진 특성을 가진다. 캐릭터는 맵에 놓여 있는 알켐을 획득해 그 조합으로 공격을 하는데 알켐을 획득하지 않고 공격하면 데미지가 적은 기본 공격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공기와 바람 알켐은 강력한 공기포와 물바람포를 발사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적을 공격하면 쉽게 물리칠 수 있다.
이 작품은 일반 대전 격투 게임처럼 일대일 전투로 진행되며 방대한 동영상으로 스토리를 꾸며 나간다. 그러나 전투 또한 알켐과 응원 다이보, 파츠 등 아이템 시스템을 적용해 단순한 액션 게임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았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탄탄한 편이며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완성도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 대작은 아니지만 극히 드물게 제작돼 발매되고 있는 국산 PS2 게임 중의 하나로 의미가 매우 깊다.
PS2의 붐이 일면서 소수의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PS2용 게임을 제작했지만 많은 회사가 중도 하차하고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실제 출시된 작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면에서 ‘아쿠아키즈’는 저연령층이 즐기기에 무리가 없고 색다른 아이디어와 깔끔한 그래픽으로 완성도를 높인 국산 PS2 게임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게임 개발이라는 것은 실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