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100만대 "고지가 보인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 국내 보급 대수가 이달중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가 지난 2002년부터 PS2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약 2년 8개월, 즉 32개월만의 일로 병행 수입품 약 20만대를 포함한 실적이다. <관련기사 55면>

PS 보급 100만대 돌파는 소니는 물론 우리나라 게임 산업에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00만대는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 수를 약 1500만으로 보았을 때 전체 가구의 6.8%에 PS2가 보급됐다는 의미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보잘 것 없는 수치로 보이지만 실제 구매력 있는 가구를 고려해 계산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SCEK측은 연평균 가구소득 3000만원 이상으로 15만원 이상의 문화오락비를 지출하는 가구를 구매력이 있는 가구로 보고 있는데 이를 대상으로 할 경우, 보급률은 19.6%에 달한다. 즉, PS2를 살만한 집 10곳 중 2곳이 이미 PS2를 갖고 있는 셈이어서 얼리어답터를 대상으로 하던 PS2, 즉 콘솔게임기가 PC온라인게임이 득세한 한국에서 대중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실제 SCEK의 윤여을 사장은 지난 13일 딜러와 퍼블리셔들을 대상으로 한 100만대 돌파 기념 행사장에서 100만대 돌파에 대해 “콘솔게임이 문화코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SCEK는 그동안 게이머만을 대상으로 타킷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이번 100만대 돌파를 계기로 매스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SCEK는 PS2를 대중에 널리 알리기 위해 송강호를 모델로한 TV CF를 방영하는데 무려 2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여기에 인쇄매체 등의 기타 광고를 포함하면 소니가 집행할 광고액은 무려 30억원을 넘어선다.

이외에도 앞서 16일 코엑스몰에 90여대의 PS2 시연대를 마련하고 백만고객대축제를 벌였으며 앞으로도 PS2 신제품 예약판매 및 출시행사, 수능행사, 크리스마스 캠페인 등 다양한 매스마케팅 캠페인 일정을 잡아 놓았다.

콘텐츠도 그동안 마니아 게임을 위주로 해왔으나 앞으로는 PS2가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게임기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아이토이’ 시리즈와 같은 가족용 게임을 집중적으로 내놓키로 했다.SCEK는 100만대 돌파를 계기로 국산 타이틀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따라 소니는 소프트맥스가 내달 출시할 예정인 ‘마그나카르타’의 전체 개발비 60억원중 26억원을 투자했다. 전체 개발비에는 인건비 등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소프트맥스의 최상목 마케팅사업실장은 “소니측에서 일러스트 한 장만 보고 거액을 투자했다”며 “창세기전을 만든 팀이 만드는 게임이니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 최근 출시된 ‘아쿠아키즈’와 11월 출시되는 ‘마그나카르타’를 비롯해 국산 타이틀이 연말부터 잇따라 출시된다.

윤 사장은 13일 행사에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은 다른 국가보다 2년 늦게 국내에 들어온 PS2와는 달리 같은 시기에 출시, 국내 업체들도 동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네트워크에 강한 우리나라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소니의 아시아중국 담당 수석부사장인 야스다 테츠히코도 “한국이 중국과 아시아를 이끄는 PS 비즈니스 리더로서 역할해 줄 것”이라며 “한국이 중국 동남아는 물론 장래에는 미국과 유럽에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지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13일 행사에서 E3넷, 엔로그소프트 등 모바일게임업체의 관계자까지 퍼블리셔의 자격으로 초대됐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와 관련, E3넷의 전근렬 이사는 “PSP용 타이틀을 개발하기 위해 현재 소니와 접촉하고 있다”며 “소니측에서 PSP는 사양에 따른 제약 때문에 타이틀 개발에는 모바일 회사가 적합하다며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SCEK는 이외에도 13일 행사에서 기존 PS2에 비해 크기는 4분의 1, 무게는 2분의 1에 불과한 신형 PS2와 PSP를 선보이면서 이들 신제품으로 콘솔게임 바람몰이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단순히 소니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채널의 역할을 뛰어넘어 국내 우수 타이틀을 발굴, 해외진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SCEK의 대중화 전략은 소니와 국내 게임개발업체는 물론, 우수한 게임을 접하게 될 국내 게이머들 모두에게 서로 득이 될 윈윈게임일 것이다. PS2가 대중화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지는 방향타를 잡고 있는 SCEK의 실행의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13일 PS2 보급 100만대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기존 PS2보다 콤팩트한 신형 PStwo(모델명 SCPH-7005CB)를 선보였다.

11월 11일부터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될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크기는 4분의 1, 무게는 2분의 1로 줄였고 두께도 2.8cm(기존 제품 7.8cm)에 불과한 콤팩트한 제품으로 100만대 시대를 맞은 PS2가 본격적으로 대중화 시장을 파고드 데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신형 PStwo는 한손으로도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여서 다양한 장소에서 간편하게 설치, 게임이나 DVD 비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네트워크 접속단자가 자체 내장돼 있어 손쉽게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신형 PStwo는 PS CD롬, PS2 DVD롬, 음악 CD, DVD 비디오 등의 포맷을 지원하며 컨트롤러 포트 2개, 메모리 카드슬롯 2개, USB 단자 2개, 네트워크 접속단자, AV 멀티출력 단자, 광출력 단자 등을 갖췄다.

가격은 이전 제품과 동일한 24만 8000원(부가세 포함)에 출시될 예정이며 전용 멀티탭과 버티컬 스탠드도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인 3만6000원과 1만5000원에 판매된다.

<황도연기자 황도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