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와 EA 등 세계적인 게임사들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인구가 10억명이 넘는 광활한 시장을 지니고 있는 데다 이미 지난 2000년 이후 온라인게임 유저와 시장규모가 급증해 온 것.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일치된 견해를 보인다.
실제로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은 2002년 9억1000만위안에서 지난해 13억2000만위안(1억5700만달러)으로 45.8%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현재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은 줄잡아 200여종. 이 가운데 10% 정도에 해당하는 20여개의 게임만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 가운데는 한국산이 절대 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의 경우는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전체 온라인게임의 90%가 한국산이었다. 이후 중국 온라인게임이 쏟아져 나오면서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지난해에도 전체 시장의 53%를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도 중국내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에는 항상 한국산 게임이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인 시나닷컴이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온라인게임 인기 순위에서 국산 온라인게임 6개가 10위 안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유럽이나 미국산 게임에 비해 정서적으로 중국인들에게 가깝기 때문. 여기에 그래픽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중국 게임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 한국산 온라인게임을 찾는 유저들이 많다.
그렇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7월 이후 ‘인터넷 문화경영허가제’를 도입, 자국 온라인게임 산업을 보호하고 나서면서 중국산 온라인게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27%에 달했다. 2002년의 21.3%보다 5.7%가 늘어났다. 2002년 당시만 해도 20여종의 온라인게임이 서비스 되는 가운데 중국산은 ‘서유기온라인’ 하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일본산 게임이었으나 올해의 경우는 인기순위 10위 안에 드는 4개의 게임이 중국산일 정도로 많은 게임이 쏟아져 나왔다.
한편 중국 온라인게임 유저들은 롤플레잉게임(RPG)을 선호하며, 그 가운데서도 무협장르를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장소는 PC방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