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억의 화요 초대석]김신천 삼우통신공업 인터넷부문 사장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규 온라인게임을 꼽으라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RF온라인’, ‘라스트카오스’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중 ‘라스트카오스’를 개발한 나코인터랙티브와 공동으로 퍼블리싱을 맡게된 스투닷컴의 김신천사장은 알고 보면 게임과의 인연이 꽤 깊은 편이다. 의욕적으로 게임사업에 참여한 김사장을 만나 스투닷컴의 향후 계획과 심경 등을 들어봤다.

“게임에 대한 인연은 남들보다 특별하지는 않구요, 95년 부터 창투사의 심사역으로 투자심사업무를 하면서 기존의 굴뚝에 해당되는 산업보다는 바이오메트릭스, 디지털콘텐츠(게임, 애니메이션, 3D핵심기술 등)에 대해 좀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게임을 접하게 된 것이지요”

한창 벤처열풍이 불던 90년대 말 김 사장은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에 투자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등 이 분야에서 남다른 식견을 보여주었다.

97년 이전에는 PC·아케이드게임이 국내업체의 기술력 측면이나, 시장의 유통상황이 너무 왜곡돼 있어 투자대상에서 제외됐으나 98년부터 인터넷환경이 초고속망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PC방이 활성화되는 등 온라인게임이 무르익을 만한 토양이 만들어 졌다.

이때 김 사장은 넥슨, 엔씨소프트 등의 몇몇 온라인게임전문 벤처기업에 대한 성장가능성을 보게됐다. 그래서 치밀한 사전 준비 끝에 99년에 엔씨소프트에 투자를 하게 됐고 2000년 엠게임, 2001년 웹젠 등 온라인게임업체에 직접 투자해서 엔씨, 웹젠의 경우 기대 이상의 엄청난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이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도 그는 게임쪽에서 꽤 알려진 유능한 투자전문가로 손 꼽히고 있다.

# 투자전문가에서 CEO로

95년부터 99년초까지 동부그룹 동부창업투자 투자심사역을 거쳐 99년부터 2002년 초 I&D창업투자 투자총괄 수석심사역을 맡았던 김 사장은 2002년 초부터 2003년 4월월까지 교원공제회 자회사 교원나라벤처투자 투자총괄본부장을 지냈다.

그리고 그해 5월 스포츠투데이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디지틀스포츠투데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유망한 회사를 찾아 자금을 지원해 주고 수익을 올렸던 제 3자의 입장에서 이제는 직접 회사를 운영하며 수익을 올려야 하는 CEO가 된 것이다.

이곳에서 김 사장은 짧은 기간 내에 ‘스투닷컴’을 동종 신문의 온라인사이트 중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는 실력을 발휘했다.

“스포츠연예신문 중에서는 현재 10대와 20대들이 가장 선호하고 신문으로 꼽히고 있고요, 온라인 스투닷컴의 경우 최근 동종사이트에서 1위로 부상했습니다.”

김 사장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인기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회원들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부가 콘텐츠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게임퍼블리싱에 진출한 것도 스투닷컴이라는 미디어포털이 가지고 있는 매출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 수년 내에 상위권 게임포털·퍼블리셔 될 것

“게임은 향후 저희 회사의 중요한 핵심 수익원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올해 안에 MMORPG ‘라스트카오스’와 게임포털 ‘2pan4pan.com’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이 단기목표이고 이후 다양한 MMORPG, MO, 캐주얼게임을 퍼블리싱해 국내 상위권의 게임포털·퍼블리셔로 자리잡는 것이 중기 목표입니다.”

김 사장은 그동안 갈고 닦아온 게임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분석을 통해 투자자로서가 아니라 게임 퍼블리셔 및 포털 운영자로서 성공신화를 창조해 보겠다는 각오가 새로웠다.

이를 위해 김사장은 스투닷컴에 투자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와의 연계성을 높이고 스투닷컴이 갖고 있는 브랜드를 활용,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파란닷컴을 운영하면서 KT그룹의 디지털콘텐츠 어그리게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KTH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최근 ‘라스트카오스’ 제작발표회때 퍼블리셔 대표연설에서도 얘기했듯이 내가 직접 아이를 낳는 기분, 아빠가 되는 기분을 느꼈고, 지금도 대단히 떨립니다. 과연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데뷰를 할 지….”

강한 자심감과 함께 두려움도 느끼고 있다는 김 사장의 모습을 보며 머지 않아 이곳에서 서비스할 다양한 게임들이 기대됐다.1992년 :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2002년 :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 수료

1995년 - 1999년 : 동부창업투자 투자심사역

1999년 - 2002년 : I&D창업투자 수석심사역(투자총괄)

2002년 - 2003년 : 교원나라벤처투자 투자총괄본부장

2003년 - 2004년 : 디지틀스포츠투데이 대표이사

2004년 - 현재 : 삼우통신공업 인터넷사업부문 대표이사

<취재부장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