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 인터내셔널 2004’가 22일 폐막됐다.
LCD 크리스탈 사이클의 하향 변곡점을 지나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LCD업체는 차세대 주력 제품인 LCD TV 패널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PDP 업계는 대형 디스플레이로서 PDP가 가격·성능면에서 가장 우수한 디바이스임을 홍보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한·중·일이 치열한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능동형(AM) 제품의 시장 경쟁이 내년 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LCD TV가 팔려야 살아남는다=이번 전시회에서 한·일·대만업체들은 대부분 자사의 LCD TV용 패널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샤프, AUO, CMO, CPT 등이 30인치대에서 60인치대의 TV용 LCD패널을 전시했다. 대만업체들은 40인치대 제품까지 선보였으며, 국내업체들은 50인치대, 일본 샤프가 65인치까지 출품했다. 또 지난 최근까지 삼성전자, NEC 등 일부 업체만이 선보였던 LED방식의 백라이트를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채택했다는 것도 흥미롭다. 삼성전자 석준형 연구소장은 “LED 방식 백라이트의 문제점이 빠른 속도가 개선되고 있으며 2006년에는 가격 경쟁력도 갖춰 주요 백라이트 광원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면광원 방식도 삼성전자외에 CPT, AUO 등도 선보였으며 LG필립스LCD는 EEFL방식의 면광원을 선보여 대형 패널 원가를 절감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PDP·CRT, LCD에 시장을 못내준다=LG전자와 삼성SDI는 모두 1500칸델라, 1만대 1 명암비를 지원하는 42인치 PDP 모듈을 선보였다. 지난해 연말 1000칸델라, 3000대 1에 그친 것에 비해서 빠른 속도로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이 성능에서는 국내업체들에 뒤처지고 있다. 삼성SDI의 배철한 부사장은 내년 말 경 8면취 공정까지 도입하고 현재 1200달러인 42인치 HD급 모듈가격을 600달러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42인치 HD급 PDP TV는 200만원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어 여전히 LCD TV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다. 평판 디스플레이 판매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는 일본에서 삼성SDI의 빅슬림에 대해 도쿄TV, NHK 등에서 잇달아 방영한 것도 의외다.
◇능동형 OLED, 국내 주도권 뺏길 우려=최근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역시 OLED다. 이전에는 기술 과시형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에는 바로 양산을 앞두고 있는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동부파이오니아는 2.4인치 풀컬러 능동형(AM) OLED를 선보이고 내년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TMD는 내년 상반기에 양산할 3.5인치 풀컬러 AM OLED를 선보였다. 대만의 AUO는 세계 최초의 하나의 유리기판에서 양면 발광을 구현한 양면 발광 AM OLED를 선보인데 이어 휴대폰에 사용할 수 있는 소형 AM OLED를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LTPS 공정에다가 증착공정까지 구비해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반면 17.1인치 20.1인치 등 최대 사이즈의 AM OLED를 선보인 삼성SDI, LG필립스LCD는 기술 과시에는 성공했지만 가장 먼저 열리는 중소형 AM 제품 생산에 대한 준비는 상대적으로 미흡해 초기 시장 주도권을 일본, 대만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요꼬하마(일본)=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etnews.co.kr
일본 최대의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 인터내셔널 2004’가 22일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