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디지털 케이블TV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북미 양방향 디지털 케이블 TV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거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미국 케이블 방송협회 케이블랩스(CableLabs)와 데이터방송규격인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 호환 미들웨어 사용 및 인증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 체결로 양방향 디지털케이블 셋톱박스 생산 및 판매는 물론 인증에 대한 권한을 갖게 돼 미국 등 북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특히 OCAP 제품 판매권리는 물론 타 가전업체의 OCAP 제품 인증에 있어서 케이블랩스와 동일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케이블랩스는 미국 내에서 디지털 케이블 TV 보급을 SO에게 강제로 적용시키는 기관으로 향후 삼성전자가 만든 OCAP™ 규격의 셋톱박스 수출과 디지털TV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10월 파나소닉과 함께 케이블 방송사 주축 제품테스트(PHILA)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에 업계 최초로 가전사 주축 제품테스트(CHILA) 및 OCAP 계약을 체결함으로 북미 케이블 업체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서 자리를 굳히게 됐다. 반면 케이블랩스 오픈케이블(CableLabs OpenCable™)은 대화형 케이블 방송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적 소유권을 정식으로 인정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새롭게 개발되는 대화형 기기들은 OCAP 호환성과 케이블랩스의 미들웨어 사양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들 사양이 포함될 경우 삼성전자 디지털 셋톱박스는 OCAP 어플리케이션 및 케이블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며 소비자들은 대화형 프로그램 가이드뿐만 아니라 주문형비디오(VOD:Video On Device)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특히 착탈식 보안 모듈인 케이블카드(CableCARD)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탑재, 서비스업체 별로 특화시켜 미국 전역에 서비스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타임워너케이블 글랫 브릿 회장은 “이번 진일보된 케이블 서비스로 인해, 전 세계의 가전 회사들은 혁신적이면서 상업성까지 갖추고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한 유례없이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이번 방문 일정은 이러한 내용을 널리 알리고, 케이블업계와 가전업계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픈케이블 인증 이사회 멤버인 타임워너 케이블의 마이크 하야시 전무는 “OCAP은 흥미롭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넘쳐나도록 할 것이다"며 "수많은 다른 하드웨어 공급업체들과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케이블랩스의 OCAP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어 내년에는 전체 테스트를 마치는 다양한 솔루션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신만용 부사장은 “미래 지향적인 양방향 디지털TV로의 전환에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OCAP 기반의 제품을 통해 디지털 대화형TV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사진1,2. 삼성전자와 미 케이블방송협회 케이블랩스는 22일 수원에서 양방향 디지털 케이블 방송을 위한 인증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양방향 디지털케이블 TV와 셋톱박스의 생산은 물론 관련 제품에 대한 인증 권한을 갖게 됐다.

사진3. 이번 계약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케이블랩스 대표 리차드 그린(오른쪽)이 양방향 케이블 방송 조기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데 일조한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왼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