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메이드인 코리아’의 깃발을…’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빅3’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의 축소판으로 떠오른 중국 북경에서 노키아·모토로라·NEC 등 세계적 휴대폰 단말기 생산업체와 5일간의 총성없는 전쟁에 돌입한다.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엑스포컴차이나 2004’는 중국 휴대폰 시장 개척의 관문으로, 13억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그 동안 중국 GSM과 CDM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NEC·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휴대폰 기업들과 노키아·지멘스 등 유럽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를 중국 3G 사업진출을 위한 전초전으로 판단, 한 치의 양보 없는 판촉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전시회는 중국 정부의 3G 라이센스 부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개최돼 차이나모바일·차이나네트컴·차이나텔레콤 등 WCDMA 방식 서비스 선택 가능성이 높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와의 구체적인 협력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신식산업부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노키아 모토로라 NEC 교세라 등 33개국, 850개 정보통신 회사들이 3세대(3G) 휴대폰 등 첨단 단말기를 출품, 37만여명에 달할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의 축소판 ‘중국’=지난 2001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단일시장이 된 중국 휴대폰 시장은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14.7%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07년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전체 이동전화 보급률은 지난 6월말 현재 23.7%를 기록하고 있으나, 북경과 상해 등 대도시의 보급률은 각각 87%, 73%를 기록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도 올해 3억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오는 2007년까지 4억8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등 기하급수적인 시장팽창이 예상된다.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컬러폰 비중이 전체 휴대폰의 42%까지 높아졌다. GSM 시장의 경우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각각 16.9%, 15.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삼성전자(8.1%)와 7∼8%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휴대폰 ‘빅3’ 제조사들은 메가픽셀 디카폰, MP3폰 및 WCDMA 단말기 등 첨단 제품을 통해 만리장성 정복에 나선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중국 휴대폰 단말기 시장이 2004년 스마트폰, 2006년부터는 3G폰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판단해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98년 하반기 중국에 GSM 휴대폰을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6년 만에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는 데 일단 성공했다. 지난해 모토로라를 제치고 CDMA 시장 1위를 탈환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들어 8월말 현재 27.5%의 CDMA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소득 수준 상위 4%를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면서 제값 받고 팔기 정책을 유지하는 한편 현재 연평균 300만대 수준인 중국 생산능력을 1200만대까지 늘리면서 현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CDMA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18.3)에 오른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첨단 기능의 카메라폰 및 캠코더폰 판매확대를 위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GSM 독자브랜드 판매기반을 마련하고 상해· 북경 등 대도시 단위에서 중소도시까지 영업망을 확대, 유통 채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올 상반기 LG-랑조 듀얼브랜드 라이센스를 획득, 중국에서 GSM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단독브랜드 판매를 위해 중국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라이센스 확보에 총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올해 중국현지합작법인인 대련대현택팩유한공사를 통해 팬택 전체 매출액의 16∼18%를 공급한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로컬브랜드와 차별화 된 독자브랜드 사업을 통해 내년도 150만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팬택은 북경 상해 대련 등 현재 설립돼 있는 지사에다 내년부터 광주 성도 등 중점 거점 도시로 지사를 확대하고 중국을 4대 권역으로 나눠 총괄하는 권역별 총괄대리점을 운영, 밀착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팬택은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약 50여명의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직영 AS센터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베이징(중국)=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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